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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"dataList":[{"id":0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가끔은 다른 차도 드시면 좋을 텐데. 제가 타드리는 쌍화차가 그렇게 맛있으세요…?"},{"id":1,"content":"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한 스승님의 핀잔에 멋쩍어하며, 곧 의뢰를 마치고 돌아올 선배를 위해 창문을 활짝 열었다. "},{"id":2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선배는 공방에만 갔다 온다고 하셨으니, 금방 오실 거예요."},{"id":3,"content":"의뢰가 없는 날은 언제나 이토록 평온했다. "},{"id":4,"content":"스승님과 쌍화차를 마시며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고, 곧 들어올 선배와 함께 다음 월세를 걱정하는 소박하고 따뜻한 하루."},{"id":5,"content":"새벽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그 부드럽고 온화한 시간을."},{"id":6,"content":"나는 한없이 좋아했다."},{"id":7,"content":"해결사로서의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."},{"id":8,"content":"스승님의 훌륭한 지도 아래에서, 스티그마 공방의 무기를 다루는 법과 해결사로서 알아야 할 다양한 상식을 어렵지 않게 터득했다."},{"id":9,"content":"들어오는 의뢰 또한 뛰어난 스승님과 선배의 기량 덕에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 있었고, 자연스레 실적이 쌓이며 해결사 등급은 착실하게 올라갔다. "},{"id":10,"content":"그건… 내가 더 나은 사람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명이기도 했다."},{"id":11,"content":"하지만."},{"id":12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결국 이번 의뢰에도 제대로 활약한 건 없었네..."},{"id":13,"content":"연기전쟁 시절, 유명한 해결사였던 스승님과, 단독으로 도시 전설 의뢰를 해결한 선배."},{"id":14,"content":"적은 인원의 새벽 사무소 구성원 사이에서, 나의 끊임없는 노력은 뒤처지지 않기 위한 발버둥밖에 되지 않았다."},{"id":15,"content":"두 사람은 항상 도움이 된다고 말해줬지만… 그 격려가 공허하게 느껴졌다."},{"id":16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소문의 초대장이라면… 도시 질병으로 지정된 도서관을 말씀하시는 거죠…?"},{"id":17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저도 따라가는 건가요?"},{"id":18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제가… 두 분에게 도움이 될까요…?"},{"id":19,"content":"스스로에 대한 의심은 멈출 줄 모르고 끝없이 커져만 갔다."},{"id":20,"content":"동시에 두 사람에 대한 믿음도 비대해졌다."},{"id":21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이번 의뢰에도 보조만 잘 해드리면 되겠지..."},{"id":22,"content":"내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도, 두 사람이 알아서 의뢰를 해결해줄 거라는… 믿음."},{"id":23,"content":"그 얄팍하고 이기적인 믿음을 품고, 안일하게."},{"id":24,"content":"나는… 도서관에 발을 디뎠다. "},{"id":25,"content":"마지막까지 나를 걱정한 스승님도."},{"id":26,"content":"뒤는 걱정하지 말라며 끝까지 나를 탓하지 않은 선배도."},{"id":27,"content":"도움의 손길을 건넨 협력 사무소 해결사들조차도."},{"id":28,"content":"끝내 도서관에 이기지 못하고, 한 권의 책이 되었다."},{"id":29,"content":"언제나 내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고, 결국 살아남은 것은 혼자였다."},{"id":30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헉... 허억..."},{"id":31,"content":"다시 전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고민한다."},{"id":32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꾸며낸 마음도 나쁘지 않다니… 그럴 리가 없잖아요."},{"id":33,"content":"밖으로 나가서 협회에 이를 보고하고, 다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지 고민한다."},{"id":34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그, 그건 맞아요. 제 진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."},{"id":35,"content":"겁이 나서,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천천히 뒷걸음친다."},{"id":36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이 길을 가면… 저는 정말 괴로워지는 걸까요?"},{"id":37,"content":"천천히 뒤로 걸을 때마다, 아름다운 목소리가 내게 평온을 속삭인다."},{"id":38,"content":"문득."},{"id":39,"content":"지난 행동들이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한 게 아니었을까, 의문이 들었다."},{"id":40,"content":"타인을 방패로 나를 보호하고 치장하는 것을 그만두지 않으면, 앞으로 영영 나아갈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서서히 피어올랐다."},{"id":41,"content":"착실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올바른 길인데도, 자꾸만 타인을 위한다며 뒷걸음질 쳤다."},{"id":42,"content":"내가 올바른 길의 시작점조차 서지 못했다는 것을."},{"id":43,"content":"내가 더럽고 추악한 사람이라는 것을."},{"id":44,"content":"도시에 있는 그 누구와도 다르지 않은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…"},{"id":45,"content":"뒤로 걷던 걸음을 멈춘다."},{"id":46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타인을 외면하면… 저를 더욱 사랑할 수 있을까요?"},{"id":47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모르겠어요. 그것조차 확신이 서지 않아요."},{"id":48,"content":"불안감으로부터 눈을 가리고…"},{"id":49,"content":"아름다운 목소리로부터 귀를 막고…"},{"id":50,"content":"누군가를 위한다는 위선을 말하지 않고자 입을 닫는다."},{"id":51,"content":"꾸며지지 않은 현실이, 내 이기적인 상상보다 싸늘하지 않을 거라 믿으며."},{"id":52,"content":"나는 도망쳐 온 전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."},{"id":53,"content":"안타깝게도…"},{"id":54,"content":"아이는 진정한 자신을 제대로 내보이지 못하고, 어중간하게 절제하고 말았어."},{"id":55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…슬퍼하고 있는 저를 위해 대신 울어줄 사람은 없어요."},{"id":56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결국 이 아픔은 제가 안고 가야 하는 책임."},{"id":57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지울 수 없는 낙인과도 같은 책임이잖아요."},{"id":58,"content":"아이가 제 감정을 더 소중히 여겼다면 좋았을 텐데."},{"id":59,"content":"아이는 넘실거리는 화마와 같은 감정을 마주 보고, 그것을 도구로 벼려냈어."},{"id":60,"content":"결국 순수한 자신에게 닿지 못하고, 사람의 모습으로 적에게 칼을 겨눈 거야."},{"id":61,"content":"하지만 괜찮아."},{"id":62,"content":"나는 이 아이와 아주 닮아있는, 찰나 동안 궁극에 닿았던 아이를 알고 있어."},{"id":63,"content":"그 아이도 처음에는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지만… 나중에는 다시 귀를 기울였거든."},{"id":64,"content":"둘은 닮아있으니까, 분명 그 끝도 비슷할 테지."},{"id":65,"content":"아이는 분명 나아가는 걸 멈추고, 다시 돌아갈 거야."},{"id":66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그렇지 않아요, 카르멘 씨."},{"id":67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두렵지만, 당장이라도 이 검을 놓고 싶지만…"},{"id":68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저는 여기에 머물고 싶지 않아요."},{"id":69,"content":"그런 고통스러운 길은 걷지 않으면 좋을 텐데."},{"id":70,"content":"알에서 나온 아이는 반쪽짜리 날개로 무리해서 높이 날아가려 해."},{"id":71,"content":"감정을 연료로 이글거리는 불꽃 속에서 불안정한 이성이 간신히 날개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모르고."},{"id":72,"content":"접대할 준비를 마친 도서관의 아이들을 상대로 당당하게 검을 뻗었지."},{"id":73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이 감정은 분명 내게 주어진 운명일 테니."},{"id":74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…날아가야 해."},{"id":75,"model":"싱클레어","teller":"싱클레어","title":"새벽 사무소","content":"나를 가로막는 껍질을 깨부수고 더 높은 곳으로."},{"id":76,"content":"덧없는 날개가 쏟아지는 감정 속에서 녹아내리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."},{"id":77,"content":"지금은 알 수 없지만, 날개가 녹아내려 추락의 날이 온다면…"},{"id":78,"content":"그때는 내 말을 다시 들어주렴, 아이야."}]}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