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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"dataList":[{"id":-1,"content":"S0_1 에피소드"},{"id":0,"place":"메피스토펠레스 내부","model":"카론","content":"베르."},{"id":1,"model":"카론","content":"앞에 장애물이 있어. 부릉부릉, 해도 돼?"},{"id":2,"content":"나지막한 대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눈을 떴다."},{"id":3,"content":"지루함을 이기는 데에는 시야를 차단하는 것만큼 효율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."},{"id":4,"content":"방향을 알 수 없는 버스에 앉아서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…"},{"id":5,"content":"머리도 기억도 잃은 내게 떠오르는 방법이 이것뿐이었던 걸지도 모른다."},{"id":6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……."},{"id":7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그래, 계속 지나가자고."},{"id":8,"model":"카론","content":"응. 덜컹덜컹."},{"id":9,"model":"카론","content":"비싼 세정제야. 베르가 큰맘 먹었다고 그랬어."},{"id":10,"content":"창문에 붙은 덩어리들이 스르륵 용해되며 창문 밖이 환해진다."},{"id":11,"content":"버스 안에 앉은 대부분의 사람, 수감자들은 가지각색의 눈빛으로 정면만 응시하고 있다."},{"id":12,"content":"스스로는 꽤 흉악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, 이들의 반응으로 보아 이 도시는 이런 장면이 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."},{"id":13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이봐…>"},{"id":14,"content":"한 번 떠 버린 눈을 다시 감기에는 미묘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. 마침, 신경 쓰일 정도로 수염이 자란 남자가 눈에 띄었다."},{"id":15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벌… 아니, 안경 낀 양반. 우리 지금 어디로 가는 건지 알아? >"},{"id":16,"content":"…수염보다 눈에 띄는 것이 있었기에, 말이 헛나와 버렸다."},{"id":17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…방금 벌레 양반이라고 부르려고 했지?"},{"id":18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다시 한번 말하자면, 내 이름은 그레고르요."},{"id":19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당신이 시계 대가리가 아니라, 단테라고 불리듯이."},{"id":20,"content":"…쓸만한 변명을 찾지 못해서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."},{"id":21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어이, 기사 양반. 우리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?"},{"id":22,"model":"카론","content":"다시 한번 말하자면, 내 이름은 카론이요."},{"id":23,"model":"카론","content":"당신이 벌레 양반이 아니라 그레고르라고 불리듯이."},{"id":24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……."},{"id":25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한 방 먹었군, 그레고르.>"},{"id":26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하하, 본전도 못 건졌네."},{"id":27,"model":"카론","content":"…베르가 말했어."},{"id":28,"model":"카론","content":"'수감자들은 4구로 간다.'"},{"id":29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사아아아구?! 방금 4구라고 말했는가?!"},{"id":30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그곳은 연두낭자의 출신지로 유명하지! 영웅의 발자취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네. 바야흐로…."},{"id":31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아까부터 시끄럽게 쫑알쫑알…"},{"id":32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입 다물고 조용히 좀 가지?"},{"id":33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나는 아까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네만!"},{"id":34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말대답하지 말라고!"},{"id":35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…이봐요, 본인이 더 시끄럽다는 건 알아요?"},{"id":36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…죽어도 살아난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야. 한 번만 더 주둥이 놀려봐."},{"id":37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옳은 말을 했는데도 돌아오는 게 폭력이라니, 수준 알만하네요."},{"id":38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…하."},{"id":39,"content":"나는 고민했다."},{"id":40,"content":"말려야 하는 걸까? 관리자의 위엄이라던가, 권위를 보여줘야 할 시기인 걸까? 어렴풋이 남은 기억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."},{"id":41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여러분, 지나친 흥분은…>"},{"id":42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윽…"},{"id":43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끄…ㅡ…"},{"id":44,"model":"료슈","content":"모분조도."},{"id":45,"model":"료슈","content":"모가지를 분질러야 조용해지지, 도야지 같은 새끼들."},{"id":46,"model":"료슈","content":"……."},{"id":47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이유 없는 폭력은 용서받을 수 없다네! 그대는 내가 응징하지!"},{"id":48,"model":"로쟈","content":"아~ 이럴 줄 알았어. 옷에 피가 튀었잖아. 저기, 꼭 내 옆에서 싸워야겠어?"},{"id":49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이런… 미친…>"},{"id":50,"content":"목적지에 도달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셋이나 죽었다. 그것도 자기들끼리."},{"id":51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이거, 잠깐 한 눈이라도 팔려고 하면 사고를 치는군."},{"id":52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너희 넷. 이번 달 버스 청소다."},{"id":53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어째서! 본인은 정의를 구현했을 뿐인 것을!"},{"id":54,"model":"로쟈","content":"잠깐! 내 옷 빨래도 포함시켜줘. 피는 와인이랑은 다르게 잘 안 빠진단 말이야. 씨잉, 비싼 건데…"},{"id":55,"content":"아무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청소 당번들을 거들떠보지 않는다."},{"id":56,"content":"당연히 이자들이 살아날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일까."},{"id":57,"content":"하지만, 정작 부활을 담당하는 나는 어떻게 되살리는지도 모르는데…"},{"id":58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단테, 시계를 돌려주시겠습니까."},{"id":59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시계를… 돌리라고?>"},{"id":60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…하."},{"id":61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그런 모양새면 어리둥절한 표정이라는 건가. 기억해두죠."},{"id":62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파우스트 씨."},{"id":63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……."},{"id":64,"content":"베르길리우스가 귀찮다는 듯이 파우스트에게 고갯짓을 하며 나를 가리킨다."},{"id":65,"content":"파우스트도 작게 한숨을 쉬긴 했지만, 의무는 게을리하진 않겠다는 듯 자리로 다가왔다."},{"id":66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처음 만났던 날에도 당신이 했던 일을 말하는 거예요, 단테. 그때는 본능으로 해냈던 거겠지만."},{"id":67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자, 다시 해보죠. 눈을 감으세요."},{"id":68,"content":"눈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, 시야를 차단하는 것은 아까도 했었지."},{"id":69,"content":"파우스트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."},{"id":70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사실 문은 어디에나 있어요."},{"id":71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그러나 당신에게만 보이죠. 왜냐하면 당신의 하늘엔 별이 지지 않았으니까."},{"id":72,"content":"문득, 시야에 빛이 새어 들어온다는 감각이 느껴졌다."},{"id":73,"content":"눈을 뜨는 감각으로 빛을 받아들였다."},{"id":74,"place":"???","content":"그러자 공간이 있었다."},{"id":75,"content":"그곳에는 나 혼자만이 있었고,"},{"id":76,"content":"시야 앞에는 거대한 문이 놓여있었다."},{"id":77,"content":"그 모습이 보기에 썩 좋지는 않았다."},{"id":78,"content":"문 너머로는 지독한 열기와 아우성이 섞여 들려온다."},{"id":79,"content":"끝없는 비탄과 곡성을 잠시 듣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진다."},{"id":80,"content":"하지만 나는 으레 당연한 일을 하는 것처럼 그 문의 손잡이를 부여잡는다."},{"id":81,"content":"문을 잡아당기자 육중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, 그것은 쉬이 열렸다."},{"id":82,"content":"나는 문의 안을 더듬거린다. 그 안에는 수천과 수만의 아우성이 있다."},{"id":83,"content":"그리고 그중에서, 나는 몇몇의 손을 붙잡는다."},{"id":84,"content":"각기 다른 낙인을 지닌 죄악의 내력들이 나의 손과 팔뚝 위로 타고 올라옴이 느껴진다."},{"id":85,"content":"고통을 나눌 준비가 되었나요?"},{"id":86,"content":"그건 질문이었을까. 아니면 준비를 강요하는 말이었을까."},{"id":87,"content":"나는, 나의 손을 잡은 죄인들을 있는 힘껏 당긴다."},{"id":88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…끄아아악!>"},{"id":89,"content":"목과 머리에 끔찍한 고통이 퍼져나간다."},{"id":90,"content":"죽어버리고만 싶은 아픔이 언제 까지고 이어진다."},{"id":91,"content":"근육과 뼈가 서로 뒤엉켜 기괴하게 꼬여가는 느낌이 영원과 같이 느껴진다."},{"id":92,"content":"나의 다리는 그러한 통각을 받아들이기에 적합한 단련이 되어 있지는 않았고, 피 웅덩이 위에 힘없이 무릎을 꿇고 만다."},{"id":93,"content":"그리고 나는 본다."},{"id":94,"content":"아픔이 진해져 가는 만큼 피 웅덩이의 부분 부분에서부터 일어나는 피보라와 거품을."},{"id":95,"content":"바닥을 흥건히 적셨던 웅덩이는 어느새 세 개의 핏덩이로 변해 있었다."},{"id":96,"content":"그리고 영겁일 것만 같았던 고통이 스위치를 끄듯 탁, 없어지는 순간."},{"id":97,"place":"메피스토펠레스 내부"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으음…"},{"id":98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…으."},{"id":99,"content":"핏덩이는 어디론가 비행했고, 붉고 두려웠던 시야는 순식간에 덜컹거리는 버스 안으로 바뀌어 있었다."},{"id":100,"model":"료슈","content":"크… 목이 베어졌다가 붙어버린 심경은 어떻지? 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