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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-07-20 17:19:20 +07:0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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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"dataList":[{"id":0,"model":"료슈","content":"어.이."},{"id":1,"model":"이상","content":"…부른 거요?"},{"id":2,"model":"료슈","content":"네 친구라고 들러붙어 대는 저 자. 무슨 관계지."},{"id":3,"model":"이상","content":"보이는 그대로, 끊어진 지 오래된 연이요."},{"id":4,"model":"료슈","content":"난 원래 간섭하는 것도 싫고, 긴말은 더 싫어하지만…"},{"id":5,"model":"료슈","content":"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, 저 동랑이라는 새끼 웃음이 가증스러워서 말해주는 거다."},{"id":6,"model":"료슈","content":"깔끔하게 비어있어서 더 추했던, 눈에 띄는 그 책상."},{"id":7,"model":"료슈","content":"그 밑에 네 놈 이름표가 붙어 있었어."},{"id":8,"model":"이상","content":"……."},{"id":9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처음부터 이상을 그 자리에 앉힐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거야?>"},{"id":10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말로만 듣던 헤드헌팅이라도 꾸미고 있는 걸까요? 기업 간의 도의에 어긋나는 행위거나 그런 거 아닌가요?"},{"id":11,"model":"료슈","content":"환. 장."},{"id":12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…또 뭘 줄여 말하는 건데요?"},{"id":13,"model":"료슈","content":"안 줄였다. 환장하겠으니 한 말이다."},{"id":14,"model":"료슈","content":"주황 머리, 뱃일을 오래 했다고 했나? 해결사로?"},{"id":15,"model":"료슈","content":"날개나 회사들에 대한 환상이 지나치다. 대호수에 오래 떠 있더니 상식이라는 것도 물고기 떡밥으로 던져버렸나?"},{"id":16,"model":"료슈","content":"이 세계에서 도의, 도리 따위를 따지다니…유머로서는 제법 우습군."},{"id":17,"model":"뫼르소","content":"기업 간의 인재 스카우팅이나 이직은 이익과 효율에 따라 이루어진다."},{"id":18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헷, 너도 촌뜨기나 다름없구만. 아니지, 배뜨기냐?"},{"id":19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이익…"},{"id":20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설사 그럴 마음이었다 해도… 말 그대로 이상하잖아.>"},{"id":21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이상의 마음은 알 바가 아니라는 것처럼…>"},{"id":22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괘념치 마시오. 마음이라는 것은 썩 변변찮은 것이니."},{"id":23,"model":"이상","content":"박제당하는 삶이 퍽 익숙하오."},{"id":24,"model":"싱클레어","content":"괘념치 않는다니요? 이상 씨, 이곳에 입사한 이유가…"},{"id":25,"model":"싱클레어","content":"애초에 저희… 모두 같은 제안을 들었던 게 아닌가요?"},{"id":26,"content":"입사 제안."},{"id":27,"content":"내게는 성위를 새겨주겠다는 조건이, 제안이었다."},{"id":28,"content":"기억도 온전치 못한 주제에 그 단어를 듣자마자 나는 홀린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."},{"id":29,"content":"마치 내가 승낙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아는 듯한 그 태도는…"},{"id":30,"model":"싱클레어","content":"만약 이 곳에 입사를 한다면…"},{"id":31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그리한다면…"},{"id":32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간절히 원하는 것을…"},{"id":33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매일 밤 자기 전마다 되뇌어 오던것을…"},{"id":34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그래,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…"},{"id":35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이뤄줄 수 있다고, 말했었죠. 분명히."},{"id":36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……."},{"id":37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우리에 대해 대체 얼마나 치밀하게 조사를 해 온 거야?"},{"id":38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하… 아까 읽었던 그 소망을 이뤄주는 동화? 딴 데가 아니라 여기 있었네."},{"id":39,"model":"이상","content":"사실 그 소망조차도 허무에 지나지 않은 바람이었소."},{"id":40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사실은 그렇게 간절하지 않았다… 이거야? 그러면 너는 여기에 왜 입사했냐?"},{"id":41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그저…"},{"id":42,"model":"이상","content":"하도 걷다 보니 발이 너무 아팠소. 마침 소낙도 찾아왔고."},{"id":43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그리고 눈앞의 버스는 퍽 편안해 보였다오."},{"id":44,"model":"료슈","content":"하. 그게 끝이 아니었을 텐데?"},{"id":45,"model":"료슈","content":"우리는 모두…"},{"id":46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거기까지."},{"id":47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취업 규칙 중엔 입사 계약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누설 금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."},{"id":48,"model":"료슈","content":"같은 처지인 주제에 혼자 으스대는 척. 역겹군."},{"id":49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……."},{"id":50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계속 나아가죠."},{"id":51,"content":"그제야 떠올랐다."},{"id":52,"content":"대다수 수감자와는 달리, 이상은 고통스럽더라도 그 소리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."},{"id":53,"content":"그래서, 꼭 뒤늦게 발견하는 일이 잦았다."},{"id":54,"content":"그 수많은 고통은, 어디로 삼키고 있었던 걸까."},{"id":55,"content":"스쳐 가듯 보았던, 그의 메워지지 않는 구멍이 떠올랐다."},{"id":56,"content":"삼키기는 커녕… 흘러 나가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."}]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