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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-07-20 17:19:20 +07:0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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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"dataList":[{"id":0,"place":"메피스토펠레스 선실","content":"이스마엘이 말한 대로, 멀지 않은 거리에서 거대한 배 두 척이 오고 있었다."},{"id":1,"model":"단테2","content":"<저 배들이랑 부딪힐 것 같지도 않은데…? 방향도 전혀 다르잖아.>"},{"id":2,"content":"이스마엘은 대답 대신 키를 잡더니 망설임 없이 한쪽을 향해 집어 던지듯 키를 돌려댔다."},{"id":3,"model":"단테2","content":"<으아악!>"},{"id":4,"model":"카론","content":"이 기술은… 첨벙 드리프트…?"},{"id":5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허, 배에도 드리프트가 있었나…?"},{"id":6,"model":"카론","content":"카론, 놀랐어. 주황 머리… 신선해."},{"id":7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경쟁자가 생겼군, 카론."},{"id":8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…! 아니, 잠깐만."},{"id":9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이상하군. 분명 방향을 꺾었는데도… 왜 저 배들 사이로 우리 배가 이동하지?"},{"id":10,"model":"싱클레어","content":"배, 뱃머리가 미동도 하지 않아요…"},{"id":11,"content":"이스마엘이 정반대의 방향으로 배를 돌렸음에도 불구하고."},{"id":12,"content":"메피스토펠레스는 오히려 아까보다 빠른 속도를 내면서 두 척의 배들 쪽으로 끌어당겨지고 있었다."},{"id":13,"content":"불가항력이었다."},{"id":14,"model":"로쟈","content":"이스?! 설마 전진 후진 레버를 반대로 당긴 건 아니지?!"},{"id":15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엔진은 껐어요."},{"id":16,"model":"로쟈","content":"뭣…"},{"id":17,"model":"홍루","content":"배들이… 합쳐지는 건가요?"},{"id":18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야 이 미친 새끼야!! 지금 짜부라지게 생겼는데 그런 한가로운 감상이 나와?!"},{"id":19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어이, 물개! 큰소리를 그렇게 치더니, 이제 어떻게…"},{"id":20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좀 닥쳐요."},{"id":21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…!"},{"id":22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잡아당겨지고 있을 때를 최대한 이용할 거예요. 그리고…"},{"id":23,"model":"싱클레어","content":"부, 부딪힌다!!!"},{"id":24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지금."},{"id":25,"content":"절체절명의 순간, 이스마엘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엔진에 시동을 넣더니, 레버 몇 개를 부서질 듯 달각거리며 최대의 속력으로 그사이를 빠져나갔다."},{"id":26,"model":"싱클레어","content":"배 뒤쪽이…"},{"id":27,"content":"후미 부분이 조금 짓뭉개지긴 했지만… 손을 놓고 있었더라면 그대로 납작 쥐포가 됐을 것이 뻔했다."},{"id":28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이 정도라면 며칠 내로 회복이 가능한 수준입니다. 메피스토펠레스의 엔진이 자가수복시키겠죠."},{"id":29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아니, 지금 보니까… 파괴된 정도가 아니라 통째로 뽑혀 나갔는데."},{"id":30,"model":"이상","content":"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지 아니했던 것 같소."},{"id":31,"content":"수감자들의 말을 듣고 자세히 들여다보니, 짓뭉개진 것이 아니라 정말 후미가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버렸다."},{"id":32,"content":"절단면이 괴상한 형태로 변하기는 했지만."},{"id":33,"place":"메피스토펠레스 갑판"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U사의 특이점, 공명 굽쇠의 특징이죠."},{"id":34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이곳의 배들은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서로 끌어당기며 합쳐지기도 하고, 목적에 따라 언제 하나였냐는 것처럼 분리되기도 하니까요."},{"id":35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저 정도 크기의 배들이 쓰는 공명 굽쇠 정도라면… 우리처럼 공명 굽쇠가 없거나 주파수가 안 맞는 배들을 그대로 삼켜버리는 일이 빈번하죠."},{"id":36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…아, 이런. 명령이 내려지지도 않았는데 운전대를 잡게 되었네요, 관리자 님."},{"id":37,"model":"단테2","content":"<아, 아니야. 방금 우리를 전부 살렸는데…>"},{"id":38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뭐, 그러려던 건 아니긴 하지만요. 이해해 주신다니 고맙네요."},{"id":39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아. 시키지 않은 설명이 나오는 것까지 이해 좀 해주세요. 워낙 떽떽거리는 소리가 시끄러워서. 배 한가운데에서 귀마개를 할 순 없잖아요?"},{"id":40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……."},{"id":41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…쯧. 전장에서 입이 걸은 사람은 굴러다니는 돌멩이만큼 많았다."},{"id":42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실력만 뛰어나다면… 그러는 걸 굳이 제지할 필요도… 없을 테지."},{"id":43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죄송합니다, 관리자 님. 저는 잠시… 잠시만 휴식을 취하겠습니다."},{"id":44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어찌 풀이 죽은 것이오… 대장… 아니 선장…!"},{"id":45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시끄럽다. 처음부터 대장은 저기 계신 관리자 님이었어."},{"id":46,"content":"오티스는 마음이 꺾인 듯,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선실(한때 버스의 내부였던)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."},{"id":47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목적지에 거의 다 왔군요. U사의 5대 항구 중 하나인, 청새치 항구선입니다."},{"id":48,"content":"파우스트는 아랑곳하지 않고 건조한 말투로 어딘가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고…"},{"id":49,"model":"홍루","content":"와… 정말 크네요."},{"id":50,"model":"홍루","content":"지금까지 제가 보았던 배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커다란 걸요."},{"id":51,"content":"홍루가 말한 것처럼, 거대한 배… 어쩌면 섬일지도 모르는 것에 다다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."},{"id":52,"content":"그건 수없이 많은 철제 컨테이너로 이루어진 거대한 건축물이었다."},{"id":53,"model":"이상","content":"안개가 걷히니, 비로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구료. 이런 커다란 것까지 가릴 줄이야."},{"id":54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배…? 저 정도 규모면 이미 배라는 개념을 벗어나 보이는데."},{"id":55,"model":"단테2","content":"<내 눈에도 그렇게 보여… 이스마엘, 여기서는 저런 것도 배라는 거야?>"},{"id":56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대호수에서 자꾸 육지 상식을 꺼내 봐야 소용없어요."},{"id":57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공명 굽쇠를 쓴다면, 저런 배는 밥 먹듯이 볼 테니까요. 아니 고래고기 먹듯 이라고 해야 할까요?"}]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