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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-07-20 17:19:20 +07:0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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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"dataList":[{"id":0,"place":"메피스토펠레스 보트"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좋아… 알아들었어. 땅 덩어리인 척하던 이것들이 전부 고래였고, 이 숭숭 뚫린 구멍 같은 것들에게서 인어가 튀어나온다는 것도 알겠어."},{"id":1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근데… 피해갈 수도 있는 싸움을 왜 굳이 하는 거냐? 어?"},{"id":2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스트레스 해소… 뭐, 그런 거냐? 두더지 잡듯이?"},{"id":3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그럴 리가 있나요."},{"id":4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제가 알고 있는 게 이 방법뿐인 거예요."},{"id":5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…설명할 생각으로 그렇게 말했을 거라고 믿는다."},{"id":6,"content":"무척 열이 받아 있는 것 같은 히스클리프를 필두로…"},{"id":7,"content":"오티스를 비롯해, 많은 수감자가 이스마엘에게 설명을 바라는 눈치로 서 있었다."},{"id":8,"model":"단테2","content":"<이스마엘.>"},{"id":9,"content":"나도 마찬가지였고."},{"id":10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하… 저도 이걸 진짜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…"},{"id":11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뭐… 전설 같은 이야기였죠."},{"id":12,"model":"싱클레어","content":"전설… 이요?"},{"id":13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대호수를 떠돌고, 여기를 터전 삼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… 나누어진 호수의 종류만큼, 이라고 해야 할까요."},{"id":14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뱃사람들에게는, 그 호수에 대한 이야기가 구전되어 전설처럼 들려오곤 해요."},{"id":15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이… ‘부유하는 울렁이고 어두운 잿빛 호수’. 이곳에도 노랫가락에 맞추어 불려 오던 전설이 존재했죠."},{"id":16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‘해무에 숨겨져 있는 공간을 열기 위해 두드려라.’"},{"id":17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‘창백한 그 색을 찾기 위해 고래들을 울게 해라, 알맹이를 들춰내라.’"},{"id":18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‘고래의 울음소리, 갖춰지면 드러나리.’"},{"id":19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…그래서 그게 당최 무슨 뜻이오?"},{"id":20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지금처럼 이 호수에 있는 구멍 고래들을 깨워서 인어들을 다 잡으면, 창백한 고래에게 가는 길이 열린다는 말이에요."},{"id":21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그러니까… 그걸 지금 믿으란 거지? 너도 믿고 있고. 어?"},{"id":22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야, 살다 살다 내가 이런 말을 꺼내게 될 줄은 진짜로 몰랐는데…"},{"id":23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너 멍청하냐?"},{"id":24,"model":"로쟈","content":"…풋."},{"id":25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하… 야, 고래를 깨우는 거랑 저 빽빽한 안개가 걷히는 거랑 대체 무슨 연관이 있냐? 적어도 어느 정도 말이 되어야 할 거 아냐?"},{"id":26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히스클리프 씨가 인과관계를 가지고 논파하고 있는 장면은 정말 진귀하군요."},{"id":27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외야는 좀 닥쳐라… 나 진지하니까."},{"id":28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…시간 안에 호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파도가 밀려온다는 사실은 뭐, 말이 되나요?"},{"id":29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엉?"},{"id":30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정해진 공간에 도달하기 위해 직선 항해를 하지 못하고, 왔던 항로로 바로 되돌아가지도 못한 채, 여기저기를 돌아다녀야만 하는 건 말이 되고요?"},{"id":31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제가 처음부터 말씀드렸죠. 대호수에서 상식을 찾지 말라고."},{"id":32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여기는 그렇게 돌아가는 곳이에요. 그냥, 그런 거라고요."},{"id":33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…좋아, 그건 네 말이 맞아. 근데, 그런다고 해서 좌표니 뭐니 그렇게 딱딱 정해져 있는 도시 규칙이랑, 그런 두루뭉술한 노래랑은 완전 다른 거 아냐? 그딴 걸 믿으라고?"},{"id":34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내가 직접 겪고 봤으니까."},{"id":35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……."},{"id":36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그 옛날, 아무것도 모르는 치기 어린 항해사가 직접 배를 탔었고, 직접 전설이 사실이었다는 걸 깨달았으니까."},{"id":37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그렇게! 창백한 고래를 마주쳤으니까."},{"id":38,"content":"히스클리프는 머리를 벅벅 긁어대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. 다른 수감자들도 납득한 듯,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수군거릴 뿐이었다."},{"id":39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…나는 네가 진짜 맘에 안 든다."},{"id":40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피차요."},{"id":41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정말 죄다… 맘에 안 들지만, 적어도 말다툼에서 이기겠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흰소리를 늘어놓진 않는다는 건 알아."},{"id":42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……."},{"id":43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어디, 끝까지 해봐. 일단 이 방망이로 두더지 같은 새끼들 후려치는 건 할만하니까."},{"id":44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나도 납득했다. 하지만… 다음엔 그런 이유가 있다면 먼저 말해줬으면 좋겠군."},{"id":45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…노력해 보죠."},{"id":46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어떤 의미에선 확실한 방향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."},{"id":47,"model":"단테2","content":"<…응. 그럼, 다음 고래를 향해 출발하자.>"},{"id":48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명령하신 대로."},{"id":49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총원, 승선!"},{"id":50,"model":"이상","content":"…과연, 해무가 마치 쪼개지듯이 걷히고 있구료."},{"id":51,"content":"이스마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던 고래의 인어들을 전부 제거하자, 저 멀리서부터 안개가 걷히고 잿빛 바다 건너의 다른 호수가 보이기 시작했다."},{"id":52,"model":"이스마엘","content":"하아… 마침내."}]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