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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imbusStaticData/Localize/kr/StoryData/KR_P10113.json
T
2026-07-20 17:19:20 +07:00

223 lines
7.7 KiB
JSON

{
"dataList": [
{
"id": 0,
"content": "혐오하는 호흡, 움츠러들어 닿지 않으려 하는 몸짓, 회피하는 시선과 새어 나오는 험담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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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이제는 익숙해 구태여 마음에 거슬리지도 않는다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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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오히려 나는 그들의 것을 조금 더 취하기로 한다."
},
{
"id": 3,
"content": "그들과 같은 찡그린 얼굴로 차가운 눈초리를 내놓으면, ‘그들은 당연히 그렇겠지’라고 생각하는 듯 나와 비슷한 표정으로 내 옆을 스쳐 지나간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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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이상",
"teller": "이상",
"title": "N사 신구인회",
"content": "……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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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비릿한 웃음이 내게 걸쳐지는 것을 느낀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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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나는 그들을 거슬러 걸어 들어간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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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한 때 따스했던 햇살이 창문을 가만히 투과하던, 낡은 내음이 가라앉은 구인회의 연구실이 아닌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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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차가운 어스름이 틀어 앉은 어느 날개 산하의 작달막한 둥지로."
},
{
"id": 9,
"content": "참으로 우스운 것을 꼽자면, 따스하다거나 햇살이라는 단어가 내게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지 않았고 차갑고 어둡다는 말들이 내게 부정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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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: 10,
"content": "통상적인 것들은 내게 걸맞지 않았다는 것이리라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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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래서 나는 새로이 둥지를 고쳐 틀었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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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: 12,
"content": "신구인회라는 이름에 썩 걸맞게, 그 곳에는 나의 새로이 깨달은 취향과 어울리는… 통상적이지 않은 새 친우들이 모였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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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: 13,
"content": "그 안에는 따스하던 시절부터 함께 했던 친우도 있다. 그이도 퍽, 그 공간이 갑갑했던 것이겠지."
},
{
"id": 14,
"content": "그러니 나의 가치를 담으려 노력했던 기술들이 이 새로운 둥지에서 터져나왔을 때, 그이가 그런 즐거운 표정을 지었던 것일지도 모르지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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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…나의 연구를 진행한 지 얼마나 되었지?"
},
{
"id": 16,
"content": "요 근래 기억이 흐릿해서, 머릿 속이 뿌연 안개 속에 들어있는 것 만도 같다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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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방금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… 그것 조차도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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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이 E.G.O 장비를 받아 든 지도 벌써 몇 달의 시간이 지났다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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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이 장비를 추출 할 때, 그리고 조정할 때도 개입하고 싶었지만… 헤르만 이사는 나에게 그런 기회를 주진 않았다."
},
{
"id": 20,
"content": "어땠던가. 연구자가 연구라는 본분을 빼앗기고 묵직한 총신을 받아 들었던 것은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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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…아, 이것도 기억이 잘 나진 않는다."
},
{
"id": 22,
"content": "이것이 침식이라는 특성이 발현 한 것일지도 모른다. 나는 어느 순간에 무언가를 쏘고 꿰뚫는 일 이외에는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. 간혹 내 목에 메여있는 팬던트를 들어 열어보려하지마는…"
},
{
"id": 23,
"content": "나의 총탄은 친우를 꿰뚫는다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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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것은 내가 깊은 마음을 주었던 친우일 수도, 그저 같은 건물에서 스쳐지나갔거나 아니며는 어떠한 임무에 나설 때 함께 붙여준 소속과 이름이 불명한 전우일지도 모른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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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러나 나의 마음 속에서 그들의 깊이가 다른 일은 없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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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어느 누구도 하나 같이 친우라는 이름 하에 높고 낮음이 없으며…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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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오로지 나의 총탄이 백방으로 흩어져 날아가게 할 과녁에 불과할 뿐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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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렇다 하여 그들을 꿰뚫을 때조차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."
},
{
"id": 29,
"content": "나는 조이는 듯한 욱신거림을 종종 가슴께에 느끼곤 한다."
},
{
"id": 30,
"content": "아하, 거기엔 확실한 높낮음이 있는 것만 같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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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듯, 돌아서서 배신감에 물든 표정을 내게 비추어보일 때는 좀 더 아릿하고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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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: 32,
"content": "담담하게 나의 앞에 나아가 서던가, 당장의 죽음을 직감하여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지만, 자신의 일이 원래 이 것이었다는 듯 결코 도망가지는 않는 자들은 찌릿찌릿하고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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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반대로 꽁지가 빠지듯 내빼거나 내 앞에 꿇어 비는 자들은 오싹거리다가… 기어이 가슴이 쥐어짜지기도 한다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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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래서 오히려 생생함을 느낀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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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: 35,
"content": "일률적인 나의 삶에, 그 순간은 생명수와도 같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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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내가 받아들이는 이 감정은 슬픔이던가? 아니면…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씰룩거리고 있는 내 입가와 같은 기쁨의 감정이던가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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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기어이 나는 미쳐가는 것일 지도 모른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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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: 38,
"content": "나의 연구에 드는 감상이나 기술에 대한 회고를 적어 내려가는 것은 나의 특기였건만, 어째 순간에 이는 감정 조차 불확실하게 물든 것인지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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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마음이 어지럽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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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이럴 때는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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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한 발을 쏘아낸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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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푸홧, 그런 소리가 들리며 나의 과녁이 붉은 물감을 퍼트려 낸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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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러면 그 물감들이 퍼져나가듯 피의 도형들을 마구 그려내고, 거기에선 비행하는 총탄들이 솟구친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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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이제야 좌우로 흔들리던 마음이 위로, 위로만 솟구친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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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저들이 전율하는 것이 느껴진다. 나의 파괴본능이 또 한 번 친우를 부숴버리고 나아가 나의 적들조차 쪼개어내는구나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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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아아, 비릿한 쇳내가 나는 노리쇠를 움켜쥐고 잡아 빼고, 나는 또 다시 총탄을 우겨넣는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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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쏜다, 쏘으리로다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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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소낙비 같이 쏟아지는 총탄을 보며 나는 희열을 느낄 것이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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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나의 넝마에 붙어가는 친우들의 핏자국을 보며 크게 웃을 것이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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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이로써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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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: 51,
"content": "사랑을 기억하는 자들은 이 자리에서 사라지리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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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나 또한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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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
"id": 53,
"content": "그리 되리라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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