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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-07-20 17:19:20 +07:0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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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"dataList":[{"id":0,"model":"이상","content":"<color=#d4e1e8>그때를 생각하면 나는 늘 둥실둥실 떠 있었던 것 같소.</color>"},{"id":1,"model":"이상","content":"<color=#d4e1e8>그래, 마치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한 기분으로 생을 견디고 있었지.</color>"},{"id":2,"model":"이상","content":"<color=#d4e1e8>그랬기에 나는 내게 날개가 있었는지, 반푼이였던 것인지조차 모르고 살았던 것이오.</color>"},{"id":3,"model":"과거동랑","teller":"동랑","title":"???","content":"이상, 또 잠 안 자고 연구만 한 거야? 그러다가 객사한다고 몇 번이나 주의를 줬는데."},{"id":4,"model":"과거동백","teller":"동백","title":"???","content":"쟤는 우리랑 달라. 한 번 파고들면 잠이고 밥이고 다 내팽겨쳤던 거, 기억 안 나?"},{"id":5,"model":"과거동랑","teller":"동랑","title":"???","content":"됐어, 동백. 그래서…이번 낭술회에는 어떤 걸 우리한테 보여줄 참이야?"},{"id":6,"model":"과거동랑","teller":"동랑","title":"???","content":"그렇게 밤낮을 버리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기대를 안 할 래도 그럴 수가 없단 말이야."},{"id":7,"model":"과거이상","teller":"이상","title":"???","content":"이번에 나는… ‘거울’이라는 것을 만들어 보았소."},{"id":8,"content":"<color=#d4e1e8>그래서 언제나 분명하지 아니한 것이오.</color>"},{"id":9,"content":"<color=#d4e1e8>내가 그날을 후회하는지 감개하는지조차도.</color>"},{"id":10,"place":"K사 로보토미 지부 관리자실"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…이상 씨 …이상! 괜찮아?>"},{"id":11,"model":"이상","content":"……."},{"id":12,"content":"이상이 천천히 눈을 떴다."},{"id":13,"content":"이들의 목숨은 이토록 가볍고 쉽게 돌아온다."},{"id":14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그래… 이번에도 어김없이 시간을 돌려주었구려."},{"id":15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…….>"},{"id":16,"content":"황금가지가 이상을 꿰뚫자마자 터지듯 퍼져나오는 빛이 모두의 시야를 잠시 가렸고,"},{"id":17,"content":"그 사이 동백은 사라져 있었다."},{"id":18,"content":"사진 속에서 서로를 향해 웃고 있던 이들 역시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로,"},{"id":19,"content":"동랑만이 지금 벌어진 상황을 되새겨 보듯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."},{"id":20,"model":"동랑","teller":"동랑","title":"K사 식량자원개량부","content":"…동백은 틀림없이 저를 찌를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었을 거예요."},{"id":21,"model":"동랑","teller":"동랑","title":"K사 식량자원개량부","content":"제게 K사 직원 외에 조력자들이 있다는 건 슈렌느와 란 선배를 통해 알았겠지만…"},{"id":22,"model":"동랑","teller":"동랑","title":"K사 식량자원개량부","content":"그중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몰랐을 테니까."},{"id":23,"model":"홍루","content":"아~ 일부러 이상 씨를 이곳에 데려온 건가요?"},{"id":24,"model":"동랑","teller":"동랑","title":"K사 식량자원개량부","content":"음… 제가 기습당할 걸 알고 방패막이를 데려왔냐는 건가요? 제 예측 능력은 보통이 아니긴 하지만, 예지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."},{"id":25,"model":"삼조","teller":"삼조","title":"K사 식량자원개량부","content":"결과적으로는 잘 됐습니다. 목숨을 노리고 찌른 공격이더군요."},{"id":26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뭔…? 무슨… 우리 동료가 대신 칼에 찔려서 죽다가 살아났는데 잘 됐다는 말이나 하다니…"},{"id":27,"model":"삼조","teller":"삼조","title":"K사 식량자원개량부","content":"저희 쪽에서 신체적 손해를 배상해야 할 부분은 없지 않습니까. 혹시 심리적인 문제라면 청구하셔도 되겠습니다만, 그건 처리 절차가 꽤 까다로워서 충분히 고려하시고…"},{"id":28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아니 그러니까 지금 댁이 하는 말이…"},{"id":29,"model":"이상","content":"되었소."},{"id":30,"model":"이상","content":"아픈 것은 한 움큼도 없소. 그러니 그만두시오."},{"id":31,"content":"시계를 돌리면 모든 것은 되돌아간다."},{"id":32,"content":"찢어진 옷의 자국도, 피와 함께 눌어붙었던 자국도, 조금의 흉터조차도 남지 않게."},{"id":33,"content":"그러나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."},{"id":34,"content":"그렇기 때문에라도, 묻는다."},{"id":35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이상, 괜찮은 거 맞아?>"},{"id":36,"content":"이전에 이상이 그러하오, 라는 대답으로 일축하는 바람에 더 이상 물어보지는 못했지만…"},{"id":37,"content":"구보라는 자도 벗이라 칭하면서 수감자들과 함께 베어버리지 않았는가."},{"id":38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그래, 여직 궁금했겠군."},{"id":39,"content":"그리고 이번에는, 일축해 버릴 생각은 그에게 없는 듯했다."},{"id":40,"model":"이상","content":"한때 나는 구인회라는 단체에 몸을 담았소. 구보, 동랑, 내 가슴팍을 찌르었던 동백. 관리자, 그대가 뵈었던 면면들이 함께였지."},{"id":41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그러나 어느 날, 분해되었고, 흩어졌소. 각자가 갈 길로 날려 나아갔소."},{"id":42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그저 그랬을 뿐이오."},{"id":43,"model":"로쟈","content":"뭐야~ 그뿐이라기엔 너무 많이 빠진 것 같은데?"},{"id":44,"model":"로쟈","content":"여차 저차해서 헤어졌고 어쩌다가 서로에게 칼을 휘두르는 사이가 되어버렸네~ 이런 거야?"},{"id":45,"model":"싱클레어","content":"아니면 처음부터 친구가 아니었을 수도 있겠죠."},{"id":46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그저 순간이오. 순간이기에, 뿐이라 함이 썩 들어맞소."},{"id":47,"content":"말이 많아졌다. 아니, 아직 그리 수다스럽지는 않지만 곧이어 수다스러워질 것임을 감각적으로 알 수 있었다."},{"id":48,"content":"언젠가… 본래, 그의 말수는 적지 않았다 말했던 파우스트의 이야기가 머리를 스치고 갔다."},{"id":49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이상, 정말 괜찮은 거 맞아?>"},{"id":50,"model":"이상","content":"언제나 괜찮았소."},{"id":51,"content":"본래 그랬다고 말했으니까, 지금이 정말 괜찮은 것일지도 모르겠다."},{"id":52,"content":"하지만, 여전히 감각은 그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."},{"id":53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최근에, 그러니까. 뭐… 가장 기뻤던 순간이라던가 괴로웠던 순간이라던가 같은 건 없었어?>"},{"id":54,"model":"이상","content":"…그대, 유독 오늘따라 내게 관심이 많구료. 썩 달갑지는 않으나… 그대가 평소와 상이하니, 내 대답은 해주겠소."},{"id":55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구태여 뽑아보자면, 최근에 가장 기뻤던 일은… 낭술회를 했을 때."},{"id":56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가장 절망스러웠던 순간은…"},{"id":57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그대를 처음 만난 그 숲."},{"id":58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그곳에서, 끊어졌다 믿어 의심치 않았던 목숨이 재생되던 순간."},{"id":59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그리고 지금이오. 변치 않고 재생은 언제나 완벽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지금."},{"id":60,"model":"이상","content":"어찌, 대답이 되었는가."},{"id":61,"model":"단테","content":"<…….>"},{"id":62,"model":"이상","content":"이제, 걸음 해야 하지 않겠소?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것 같소만."},{"id":63,"content":"불현듯…"},{"id":64,"content":"내게만 보이는 것 같았다."},{"id":65,"content":"완벽하게 메워져 있었지만, 완벽하게 뚫려 있는…"},{"id":66,"content":"메워진 사실을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, 그의 가슴에 뚫린 구멍이."}]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