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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"dataList":[{"id":0,"place":"옥상으로 가는 계단"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넬리…"},{"id":1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네가… 배신을 한 거야?"},{"id":2,"model":"넬리","content":"이 저택은 네 편이었던 적이 없었지. 단 한 번도."},{"id":3,"model":"넬리","content":"그리고 히스클리프, 배신이라는 표현은 조금 섭섭할 것 같아."},{"id":4,"content":"히스클리프가 넬리에게 다가간다."},{"id":5,"content":"그가 얼마나 큰 배신감에 휩싸여 있는 상태인지는 가늠할 수가 없다."},{"id":6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……."},{"id":7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이유를… 이유를 말해."},{"id":8,"model":"넬리","content":"정말 변했네, 히스클리프."},{"id":9,"model":"넬리","content":"옛날 같았으면 이유 같은 건 물어보지도 않았을 텐데."},{"id":10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너라서 물어보는 거야!"},{"id":11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내가… 우리의 어린 시절까지 내 손으로 없애야 하는 거냐?"},{"id":12,"model":"넬리","content":"……."},{"id":13,"model":"넬리","content":"히스클리프… 너는 뭐가 제일 무섭니?"},{"id":14,"model":"넬리","content":"나는… 캐서린 아가씨가 보았다는 유령도… 이 저택에 간간이 몰아치던 폭풍도… 술만 마시면 행패를 부려대는 힌들리 씨도… 하, 전혀 무섭지 않았지만…"},{"id":15,"model":"넬리","content":"어느 날, 생기고 말았지 뭐야."},{"id":16,"model":"넬리","content":"그건…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채 늙어가는 한 사람이었어."},{"id":17,"model":"넬리","content":"어느 세계에서나 히스클리프 너와 캐서린 아가씨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나였지."},{"id":18,"model":"넬리","content":"너와 캐서린 아가씨 사이에는 언제나 증오와 오해와 끔찍한 집착들이 맴돌았고…"},{"id":19,"model":"넬리","content":"모든 곳의 나는 그 궤도의 바큇살에 치여 빨려 들어가 버리고는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 굴렀던 거야. 계속… 계속…"},{"id":20,"model":"넬리","content":"제일 끔찍했던 건…"},{"id":21,"model":"넬리","content":"그 모든 세계의 나는… 끝까지 모르고 있다는 거였지. 내가 평생을 너희들에 의해 삶을 야금야금 도둑맞고 있는지조차도."},{"id":22,"model":"넬리","content":"그래서… 아가씨에게도 같이 보여드렸지."},{"id":23,"model":"넬리","content":"그저… 그저… 내 마음이 보고 싶은 걸 볼 수 있는 거울 조각이라고 말이야."},{"id":24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거울 조각은 사람의 마음에게서 무수한 균열을 이끌어내죠."},{"id":25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평생 살아왔던 자신의 모든 것을 뒤흔들게 하니까요."},{"id":26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이제까지 노력했던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도 하며…"},{"id":27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더 나아가서 의심을 심어버리게 만듭니다."},{"id":28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자신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이며, 동시에…"},{"id":29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다른 세계의 나까지 개입을 하려고 하죠. 그것이 응당 올바른 참견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은 채요."},{"id":30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넬리에게 거울을 보여준 자가 있었다면… 그자가 바라는 것이 그것이었겠죠."},{"id":31,"model":"이상","content":"하지만 그 정도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거울 기술은 분명…"},{"id":32,"model":"넬리","content":"그 후에는…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더군."},{"id":33,"model":"넬리","content":"거울 너머에서 본인만큼 괴로워하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 한참을 나오질 않더니…"},{"id":34,"model":"넬리","content":"그 실험실이 탄생되기 시작했지."},{"id":35,"model":"넬리","content":"꿈에도 모르셨을 거야. 관에 잠들기 전까지도 나만큼은 믿어 의심치 않으시더군! 새장 속에서 자라온 아이란 순진하지."},{"id":36,"model":"넬리","content":"아니, 순진한 게 아니라 당연한 건가? 아가씨는 모든 것이 자신 위주로 돌아가야 직성이 차는 분이었으니까."},{"id":37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……."},{"id":38,"model":"넬리","content":"그래도 우리의 지난 세월들을 전부 부정하진 마."},{"id":39,"model":"넬리","content":"네가 학대당했을 때 느꼈던 연민과 언젠가는 네가 다른 누구보다 잘되기를 빌었던 마음은 진심이었어."}]}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