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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imbusStaticData/Localize/kr/StoryData/KR_S820B.json
T
2026-07-20 17:19:20 +07:00

373 lines
11 KiB
JSON

{
"dataList": [
{
"id": 0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<i><color=#5bffde>뜰 앞에서 서러워하는 꽃장례 지내는 사람이여</i></color>"
},
{
"id": 1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<i><color=#5bffde>꽃갈퀴 홀로 들고 눈물을 짓더니</i></color>"
},
{
"id": 2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<i><color=#5bffde>빈 가지 뿌려진 눈물엔 핏자국이 어려 있네</i></color>"
},
{
"id": 3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<i><color=#5bffde>어젯밤 뜰 밖에서 슬픈 노래가 들렸는데</i></color>"
},
{
"id": 4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<i><color=#5bffde>그것은 꽃 넋과 가는 새 넋의 울음이었지</i></color>"
},
{
"id": 5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<i><color=#5bffde>가는 봄이 안타까워도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</i></color>"
},
{
"id": 6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<i><color=#5bffde>그 수많은 울음소리를 그저 듣기만 하는 수밖에</i></color>"
},
{
"id": 7
},
{
"id": 8,
"content": "<color=#9a2d30>이제 알겠느냐, 너는 할 수 있는 게 무엇도 없단다.</color>"
},
{
"id": 9,
"content": "<color=#9a2d30>그러니… </color>"
},
{
"id": 10,
"place": "홍원 어딘가",
"content": "바람 한 자락 불어올 수 없는 모래사장에는…"
},
{
"id": 11,
"content": "무엇 하나 온전히 남기지 않겠다는 명백한 악의가 휩쓸고 간 듯, 비참한 건물 하나만이 남아 있었다."
},
{
"id": 12,
"content": "<i>공멸일을 기억하라.</i>"
},
{
"id": 13,
"content": "<i>\n공씨 가문은 그 죄가 한없이 무거워 멸문하였다.</i>"
},
{
"id": 14,
"content": "<i>\n홍원의 계율을 지키지 않은 업, 가련하지도 않고 우스울 뿐이니.</i>"
},
{
"id": 15,
"content": "<i>\n이렇듯 응보는 반드시 도래한다.</i>"
},
{
"id": 16,
"model": "이스마엘",
"content": "그렇다면 여기가…"
},
{
"id": 17,
"model": "이스마엘",
"content": "멸문했다던 공씨 가문의… 건물인가요?"
},
{
"id": 18,
"content": "건물 앞 문패의 경고문을 읽은 이스마엘이 홍루를 돌아보며 물었다."
},
{
"id": 19,
"place": "황폐한 공씨 가문 건물"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네, 맞아요."
},
{
"id": 20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죠."
},
{
"id": 21,
"model": "싱클레어",
"content": "그렇다면 이 안에 계셨던 사람들은 전부…"
},
{
"id": 22,
"model": "그레고르",
"content": "……."
},
{
"id": 23,
"model": "싱클레어",
"content": "도대체 어떤 죄를 지었길래… 이렇게까지 한 걸까요?"
},
{
"id": 24,
"model": "오티스",
"content": "이만한 건물이 뿌리째 폐허가 되었다는 건… 조직이나 해결사 간의 충돌 수준이 아니다. 전쟁에 가까운 규모의… 사건이 있었을 테지."
},
{
"id": 25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맞아요. 아무리 도시라고 하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닐 거예요."
},
{
"id": 26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머리가 이곳에 왔었거든요."
},
{
"id": 27,
"content": "복잡한 수수께끼에 간단히 답을 내놓듯, 홍루의 대답은 천연덕스러웠다."
},
{
"id": 28,
"model": "파우스트",
"content": "……."
},
{
"id": 29,
"model": "싱클레어",
"content": "머리…요."
},
{
"id": 30,
"model": "이스마엘",
"content": "금기를 어겼군요. 공 씨 사람들이…"
},
{
"id": 31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…그다음에는 청소부분들이 이어서 뒤처리를 했죠. 금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남겨놓지 않기 위해."
},
{
"id": 32,
"content": "머리… 라는 단체가 굉장히 무서운 것이라서일까. 수감자들도 대부분은 난색을 보이며 탄식이 종종 흘러나오던 그때."
},
{
"id": 33,
"model": "사회자",
"content": "2차 심사까지 올라오신 후보자 여러분 환영합니다!"
},
{
"id": 34,
"content": "어디에 달려있는지도 모를 스피커에서 쩌렁쩌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."
},
{
"id": 35,
"model": "사회자",
"content": "공정성에 대한 여러 문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, 2차 심사부터는 제가 새롭게 사회자를 맡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리면서…"
},
{
"id": 36,
"content": "…결국 가정이라는 자는 사회자의 위치에서 밀려난 모양이다."
},
{
"id": 37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content": "야 잠깐… 저기 위에 있는 저거…"
},
{
"id": 38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content": "햐… 설마 구경꾼이냐?"
},
{
"id": 39,
"content": "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 보이던 건물의 꼭대기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 있는 관객석이 있었다."
},
{
"id": 40,
"model": "파우스트",
"content": "의자까지 설치된 것으로 보면, 관객이라 보는 것이 맞겠군요."
},
{
"id": 41,
"model": "사회자",
"content": "1차 심사에서 소란이 있긴 했지만, 저희가 언제 또 가주 심사를 구경해보겠습니까?"
},
{
"id": 42,
"model": "사회자",
"content": "보기 드문 행사인 만큼 보는 눈도 많으면 좋은 법이죠."
},
{
"id": 43,
"model": "사회자",
"content": "자!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, 후보자들이 최선을 다해 대전에 임할 수 있도록 모두 뜨거운 박수와 함성 부탁드립니다!"
},
{
"id": 44,
"teller": "관중들",
"title": "대관원",
"content": "와아아아!!"
},
{
"id": 45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content": "이야, 개판이네."
},
{
"id": 46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content": "우리가 밑에서 쌔빠지게 고생하는걸, 위에 있는 놈들은 간식이나 까먹으면서 구경하겠다는 거야?"
},
{
"id": 47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아마 내기판도 열렸을 거예요."
},
{
"id": 48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저희에게 거신 분은 거의 없겠지만요~"
},
{
"id": 49,
"model": "료슈",
"content": "전부 후회하게 해주지."
},
{
"id": 50,
"model": "이스마엘",
"content": "이곳… 실내인 것은 맞죠? 분명 지하로 내려왔는데 하늘도 푸르고… 갑자기 밖으로 나온 것 같은 느낌인데요…"
},
{
"id": 51,
"content": "여전히 이곳은 홍원의 지하… 라고 홍루가 설명해 주었지만."
},
{
"id": 52,
"content": "타고 올라온 승강기의 문이 열리자마자 보인 것이 푸른 하늘이라, 대부분의 수감자들은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."
},
{
"id": 53,
"model": "파우스트",
"content": "홍원에서는 부유한 자들 한정으로, 방을 취향에 맞게 인공적으로 꾸미기도 합니다. 이미 대관원에도 그 주인된 자의 취향대로 방을 꾸민 건물들이 여럿 존재하죠. "
},
{
"id": 54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네, 어르신들을 만나러 가는 길도 이런 느낌으로 꾸며져 있어요. 가는 길은 언제나 화창하고 푸르죠. "
},
{
"id": 55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바깥보다도 오히려 더욱 바깥 같달까요. "
},
{
"id": 56,
"model": "로쟈",
"content": "그런데 저건… 뭐야?"
},
{
"id": 57,
"content": "로쟈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, 누군가의 휴식을 위해 설치되었다기엔 이질적이고 낡은 파라솔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."
},
{
"id": 58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아, 저건 파라솔이네요."
},
{
"id": 59,
"model": "로쟈",
"content": "파… 파라솔인 건 나도 알지… 왜 저기에 고물 파라솔이 남겨져 있냐는 건데…"
},
{
"id": 60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음…"
},
{
"id": 61,
"content": "홍루가 잠깐 생각하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."
},
{
"id": 62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발톱을 이끌고 온 어떤 높으신 분이 저기에 앉아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거든요."
},
{
"id": 63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그러니, 4대 가문이 저 파라솔을 구태여 치우지 않은 이유는…"
},
{
"id": 64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길이길이 기억하라는 의미겠죠. 모든 가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경고이기도 하고요."
},
{
"id": 65,
"model": "싱클레어",
"content": "기억이요? …어떤 것을요?"
},
{
"id": 66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허락되지 않은 것을 함부로 넘보지 말라는 것."
},
{
"id": 67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분수에 맞게 살다 분수에 맞게 떠나라는 것."
},
{
"id": 68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…이라고 어르신들이 말씀해 주셨답니다."
},
{
"id": 69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이제, 들어갈까요?"
},
{
"id": 70,
"content": "모두가 한없이 낯설어하지만…"
},
{
"id": 71,
"content": "홍루만은 익숙하다는 듯, 여전히 가벼운 발걸음으로 건물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."
},
{
"id": 72,
"model": "단테",
"content": "<집안 어르신들이 말씀해 주신 거라고 했지만…>"
},
{
"id": 73,
"model": "단테",
"content": "<너도 보았던 거지…? 그 모든 광경을.>"
},
{
"id": 74,
"content": "앞장서서 걷던 홍루는 우리를 향해 뒤를 돌아보았다."
},
{
"id": 75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……."
},
{
"id": 76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네, 아마도 그렇답니다."
},
{
"id": 77,
"content": "이제는 나도 홍루가 짓는 웃음의 의미를 점점 알 수 없을 것만 같다."
}
]
}