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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-07-20 17:19:20 +07:00

335 lines
11 KiB
JSON

{
"dataList": [
{
"id": 0,
"place": "워프 열차 일반 객실 칸",
"content": "또 한 차례 전투가 지나간 후, 문득 묘하게 신경 쓰이는 것이 발치에서 어른거렸다."
},
{
"id": 1,
"model": "그레고르",
"content": "에엥…? 이건 또 뭐야."
},
{
"id": 2,
"content": "화물칸 쪽과 붙어있는 마지막 객실 칸에 T사의 로고가 붙은 묘한 상자가 보인다."
},
{
"id": 3,
"model": "돈키호테",
"content": "T사의 로고인 것 같다만…!"
},
{
"id": 4,
"model": "이상",
"content": "전투 중에 부서진 것 같구료."
},
{
"id": 5,
"model": "로쟈",
"content": "그 대표라는 사람… 허버트랬나? 다른 날개와 많은 연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."
},
{
"id": 6,
"model": "로쟈",
"content": "역시 W사 하고도…"
},
{
"id": 7,
"model": "이상",
"content": "T사뿐이 아니라, 날개들은 이리저리 협력을 주고받는 사이인 경우가 많소."
},
{
"id": 8,
"model": "이상",
"content": "오히려… 아직 그리 이름을 날리지 못한 우리, 림버스 컴퍼니에게 이리 급하게 협력을 요청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라 보오만…"
},
{
"id": 9,
"model": "로쟈",
"content": "뭐, W사도 이제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거겠지."
},
{
"id": 10,
"model": "로쟈",
"content": "부서져서 속이 드러나기 시작한 이 벽처럼…"
},
{
"id": 11,
"model": "로쟈",
"content": "아! 부서졌다고 하니까 생각난 건데… 이 객실 자체도 엉망진창이긴 하다, 그치?"
},
{
"id": 12,
"content": "마치 실수했다는 듯 앗차, 하고는 잠깐 어두워졌던 로쟈의 목소리가 원래대로 돌아왔다. 급히 다른 화젯거리로 돌리는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."
},
{
"id": 13,
"model": "뫼르소",
"content": "핏덩이가 붙은 의체 부품 및 조각이 사방에 널려 있는 것을 보아, 다수의 의체 해결사가 탑승했던 객실 칸으로 보인다."
},
{
"id": 14,
"content": "…일단, 지금은 당장 벌어진 일부터 해결하자."
},
{
"id": 15,
"model": "이스마엘",
"content": "아까 T사에 원정을 왔다던 해결사 사무소가 이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."
},
{
"id": 16,
"model": "이스마엘",
"content": "같은 모델의 의체가 많이 보이네요…"
},
{
"id": 17,
"model": "돈키호테",
"content": "으음… 의체를 사용하는 해결사들만 고용하는 사무소도 있다고 본 것 같다네."
},
{
"id": 18,
"model": "싱클레어",
"content": "어…? 혹시, 이분은…"
},
{
"id": 19,
"content": "전투가 끝난 객실을 지나가던 싱클레어가, 마치 봐선 안 될 걸 본 것처럼 먹어들어가듯 새된 목소리를 냈다."
},
{
"id": 20,
"model": "돈키호테",
"content": "아앗…! 이자는 분명 승강장에서 마주쳤었던…!"
},
{
"id": 21,
"model": "오티스",
"content": "우리에게 시비를 걸던 자군."
},
{
"id": 22,
"model": "그레고르",
"content": "원정을 왔다 실패했다고 했었나… 이만한 숫자의 해결사들이었으니, 진짜 원정이라고 말할 만도 하네."
},
{
"id": 23,
"model": "돈키호테",
"content": "부서진 팔만 한 다스가 넘을 것 같네만… 예비 팔을 교체해 가면서 썼던 것이지 않겠는가?"
},
{
"id": 24,
"model": "단테",
"content": "<그래서 그런가… 주변에 널부러져 있는 것도 부러진 의족이나 의완이 많은 것 같아.>"
},
{
"id": 25,
"model": "오티스",
"content": "그것은 아마 다른 피주머니에게 저항하던 중에 발생한 흔적일 것입니다, 관리자님."
},
{
"id": 26,
"model": "오티스",
"content": "전쟁 때도 비슷한 사례가 많았습니다. 의체는 언제든 교체가 가능하니, 자금이 허락하는 한… 특별히 아끼거나 보호해 가며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가짐."
},
{
"id": 27,
"model": "오티스",
"content": "물론, 그런 녀석들은 자기 몸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아 일찍 전사하곤 했습니다."
},
{
"id": 28,
"model": "단테",
"content": "<그런 건가…>"
},
{
"id": 29,
"model": "파우스트",
"content": "하나의 상황이 생각보다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군요. 두 의견을 모두 기억해 두겠습니다."
},
{
"id": 30,
"model": "오티스",
"content": "음, 좋은 자세군. 당신 같은 사원들은 꼭 끝까지 살아남곤 했지."
},
{
"id": 31,
"model": "파우스트",
"content": "네, 뭐. 다행이었겠군요."
},
{
"id": 32,
"content": "퉁명스레 대답하며 무언가에 골몰하는 파우스트의 표정에 제법 지친 기색이 드리워졌다."
},
{
"id": 33,
"model": "단테",
"content": "<파우스트… 괜찮은 거야?>"
},
{
"id": 34,
"content": "평소에 표정 변화가 거의 없던 파우스트인데… 괜찮은 걸까?"
},
{
"id": 35,
"model": "파우스트",
"content": "신체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만… 흠, 네."
},
{
"id": 36,
"model": "파우스트",
"content": "고립된 바다 위에서 마구잡이로 그물을 던지는 것 같은 이 상황이 유쾌하진 않군요."
},
{
"id": 37,
"model": "파우스트",
"content": "…평소에는 열람한 정보에 간단한 추론만 곁들여서 명료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으니까요."
},
{
"id": 38,
"content": "마지막 말을 이어 나가는 파우스트의 목소리는 내게만 간신히 들릴 정도로 작았다."
},
{
"id": 39,
"model": "이스마엘",
"content": "아, 그건 알 것도 같네요."
},
{
"id": 40,
"model": "이스마엘",
"content": "새까맣고 고요한 호수 위에서 어떻게든 식량을 구하겠다고 그물을 던져도 막막하거든요."
},
{
"id": 41,
"model": "이스마엘",
"content": "대체 여기가 어디쯤인지, 이곳에서 무언가 잡히기는 하는 건지… 갈피 자체를 못 잡으니까요."
},
{
"id": 42,
"model": "이상",
"content": "나 또한 보이지 않는 묘혈에 누운 기분인 것은 매한가지요. 눈에 맺힌 상과 코끝의 혈향만으로는 나아갈 길을 알 수 없으니."
},
{
"id": 43,
"content": "앞의 내용을 들었는지 이스마엘과 이상이 옆으로 다가와 파우스트를 위로하듯 말을 덧붙였다."
},
{
"id": 44,
"model": "이스마엘",
"content": "그런데… 파우스트 씨가 그런 말을 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요?"
},
{
"id": 45,
"model": "이스마엘",
"content": "아니, 정확히는 파우스트 씨가 오늘따라 평소랑 달라 보인다고 할지… "
},
{
"id": 46,
"model": "파우스트",
"content": "그건…"
},
{
"id": 47,
"model": "이스마엘",
"content": "아,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. 오히려 조금 유해 보여서 좋네요."
},
{
"id": 48,
"model": "이상",
"content": "그대에게서 본 적이 없던 모습이기에… 퍽 신선하오."
},
{
"id": 49,
"model": "파우스트",
"content": "…그런가요."
},
{
"id": 50,
"content": "파우스트는 조용히 눈을 감을 뿐이었다."
},
{
"id": 51,
"model": "뫼르소",
"content": "승강장에 있던 팜플렛에 의하면, 이 열차는 객실용 열두 칸과 화물용 한 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."
},
{
"id": 52,
"model": "뫼르소",
"content": "현재 도달한 곳은 열한 번째 칸이므로, 메피스토펠레스가 있을 열세 번째 칸을 제외하면 단 한 칸이 남는다."
},
{
"id": 53,
"model": "단테",
"content": "<그럼…>"
},
{
"id": 54,
"model": "뫼르소",
"content": "높은 확률로, 이 피주머니들을 만든 혈귀를 마주할 것이다."
},
{
"id": 55,
"content": "저 너머에…"
},
{
"id": 56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content": "그래봐야 이것들 대빵이라는 거 아냐? 뭐 얼마나 다르겠어?"
},
{
"id": 57,
"model": "뫼르소",
"content": "역으로 말해, 그 많은 피주머니를 거느릴 수 있는 존재이기에 위험 수준을 높게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."
},
{
"id": 58,
"model": "파우스트",
"content": "잘 알려진 정보는 아니지만, 혈귀의 상대를 전문적으로 하는 해결사도 있다고 합니다. 혈귀 사냥꾼이라 불리는데…"
},
{
"id": 59,
"model": "파우스트",
"content": "정보가 사실이라면 전문가가 따로 있을 만큼, 까다로운 존재일 테죠."
},
{
"id": 60,
"model": "홍루",
"content": "생각해 보면… 피주머니라는 것들은 맹목적으로 혈귀를 따르는 일종의 군세라는 거잖아요?"
},
{
"id": 61,
"model": "오티스",
"content": "사기 저하나 탈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군대를 만들 수 있는 자… 전쟁이든 일상이든, 그런 자는 언제나 보통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지."
},
{
"id": 62,
"content": "수감자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오간다. 위력에 대한 예상이나, 어떤 식의 전략을 취해야 할 지와 같은 이야기."
},
{
"id": 63,
"content": "그러다가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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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: 64,
"model": "돈키호테",
"content": "다 집어치우시게!! 이런 천인공노할 상황을 만든 범인을 잡으러 가는 것 아닌 겐가! 지금 이 순간에도 그놈이 혈액을 휘발시키고 있을지도 모르잖나!"
},
{
"id": 65,
"model": "돈키호테",
"content": "강하든, 그렇지 않든… 반드시 본인의 손으로 그자를 처단하겠네! 그러니 서두르세!"
},
{
"id": 66,
"content": "돈키호테의 외침에, 수감자들의 웅성거림이 잦아들었다."
},
{
"id": 67,
"model": "단테",
"content": "<…맞는 말이야. 그리고 혈귀를 잡는게, 의뢰를 해결할 열쇠기도 하니까.>"
},
{
"id": 68,
"content": "나는 수감자들과 함께, 마지막 객실 칸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."
}
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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