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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-07-20 17:19:20 +07:00

348 lines
10 KiB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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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dataList" : [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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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0,
"place" : "메피스토펠레스 내부",
"content" : "어느덧 해는 거의 저물고, 어둠만이 완연히 뒤덮어 오고 있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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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카론",
"content" : "… … ……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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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2,
"content" : "버스엔 카론의 흥얼거림이 들려온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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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 : "어딘지 모르게 낯익은 선율이었기에, 나는 어느샌가 그것을 속으로 따라 부르고 있었다."
},
{
"id" : 4,
"model" : "베르길리우스",
"content" : "아름다운 연주는 세상의 망가진 것들에게서부터 나옵니다. 아이러니한 이치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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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 : "내 고개가 버스 운전석을 향해 있음을 눈치챈 듯, 베르길리우스가 말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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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6,
"model" : "베르길리우스",
"content" : "허나, 온전히 음유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정작 그들의 몫이 아니니… 이 얼마나 억울합니까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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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7,
"model" : "단테",
"content" : "<…….>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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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베르길리우스",
"content" : "카론,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는구나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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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9,
"content" : "카론이 고개를 끄덕였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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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카론",
"content" : "응, 기분 좋으면 노래를 부르는 거야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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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11,
"model" : "베르길리우스",
"content" : "그래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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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12,
"model" : "베르길리우스",
"content" : "하지만…"
},
{
"id" : 13,
"model" : "베르길리우스",
"content" : "너는 오히려 울적할 때 그 노래를 흥얼거렸던 것 같은데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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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14,
"model" : "카론",
"content" : "카론, 그런 기억 없어."
},
{
"id" : 15,
"model" : "카론",
"content" : "카론은 즐거울 때만 노래해."
},
{
"id" : 16,
"content" : "베르길리우스의 눈빛이 채도 낮은 어둠으로 채워지는 것만 같았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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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17,
"content" : "고독함을 색으로 찾는다면 주저 없이 고를 만한 그런 빛깔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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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18,
"content" : "하지만 너무나 잠깐이었던 지라…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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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19,
"content" : "노을이 지나치게 강렬했기에 착각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."
},
{
"id" : 20,
"model" : "베르길리우스",
"content" : "…이제 카론이 흥얼거리는 세상은 고요한 무채색입니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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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베르길리우스",
"content" : "길고 긴 터널 속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니."
},
{
"id" : 22,
"content" : "내가 모르는 나의 생애가 어딘 가에 존재하듯,"
},
{
"id" : 23,
"content" : "카론과 베르길리우스에게도 가혹한 추억의 심지가 있었을 것이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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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베르길리우스",
"content" : "이런.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는 그만하기로 하죠, 단테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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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베르길리우스",
"content" : "당신의 업무는 나와 친분을 쌓는 것이 아니라, 저들을 관리하는 것이니까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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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 : "다시 쳐다본 베르길리우스의 얼굴에는 방금까지의 서글픔은 찰나에 불과했다는 듯, 옅은 미소만 남아있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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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 : "나는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인 후, 수감자들을 향해서 고개를 돌려 보았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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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 : "버스는 아까 전부터 묘한 고양감에 잠겨 있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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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29,
"content" : "자신들이 모인 이유, 황금가지를 처음으로 회수했으니 그럴 법도 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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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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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 : "수감자들은, J사에서 겪었던 무용담을 펼치기 바쁜 듯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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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로쟈",
"content" : "내가 그때 딱 카드 내는 걸 봤어야 했는데. 진짜 명장면이었다니까~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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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32,
"model" : "그레고르",
"content" : "…저 이야기만 일곱 번째 들으니까 슬슬 지겨워져서 그러는데, 그래서 이번에는 어디로 가는 거지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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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베르길리우스",
"content" : "이번 목적지는… K사 둥지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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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히스클리프",
"content" : "아, 11구? 덕분에 평생 가보지도 못했을 곳 다 돌아다니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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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돈키호테",
"content" : "그곳에도 손에 꼽히는 대단한 분이 계신 다네! 아마 근처에 기념품 가게도 있을 것이야! 난 한정판 피규어 세트를 꼭 사고 싶었어!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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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로쟈",
"content" : "오~ 거기 햄버그 맛있다고 유명한 프랜차이즈 식당 있지 않았어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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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오티스",
"content" : "후… 요즘에는 세상 살기가 편해진 모양이군. 내가 임무를 위해 행군을 할 땐 입에 소금만 물고 가는 것이 전부였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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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이스마엘",
"content" : "그러게 말이에요. 제가 항해할 때 목구멍에 넘길 수 있는 음식이라곤 철 맛이 나는 통조림 수프가 전부였는데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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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로쟈",
"content" : "…치, 침 고인다~ 그렇지 않아, 료슈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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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료슈",
"content" : "뭐, 지역마다 다를 피의 색을 생각하니 침이 고이긴 하군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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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로쟈",
"content" : "윽… 진짜 무슨 얘기를 못 하겠어. 꼬맹이! 너는 뭐가 먹고 싶어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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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
"id" : 42,
"model" : "싱클레어",
"content" : "……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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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43,
"content" : "로쟈는 이야기를 제대로 받아줄 사람을 찾지 못하자, 으레 그렇듯 싱클레어를 찾았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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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44,
"content" : "하지만…"
},
{
"id" : 45,
"model" : "로쟈",
"content" : "싱클레어?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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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46,
"model" : "로쟈",
"content" : "어머?! 얘, 얘 왜 이래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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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뫼르소",
"content" : "하얗게 질렸군. 과호흡과 오한도 관측된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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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48,
"model" : "단테",
"content" : "<어, 언제부터?>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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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49,
"model" : "뫼르소",
"content" : "베르길리우스 님이 K사라는 언급을 했을 때부터입니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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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50,
"model" : "단테",
"content" : "<왜 진작 말 안 해줬어?>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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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뫼르소",
"content" : "…명령이 없었기 때문입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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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 : "뫼르소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한 말투로 나를 쳐다보았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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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싱클레어",
"content" : "소… 속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요. 죄송해요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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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로쟈",
"content" : "진짜 괜찮은 거 맞아…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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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단테",
"content" : "<그러고 보니…>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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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단테",
"content" : "<파우스트, 베르길리우스가 행선지를 밝힐 때마다 꼭 우리 중 한 명씩은 날 선 반응을 보이는 것 같은데.>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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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단테",
"content" : "<그리고 도착을 해보면, 실제로 그자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된 장소였고.>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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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단테",
"content" : "<혹시 우리가 입사한 이유랑 관련이 있는 거야?>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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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파우스트",
"content" : "…우리라고 칭하시는군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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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단테",
"content" : "<응?>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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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파우스트",
"content" : "미묘한 변화의 차이를 감지하는 것도 저의 주 임무라서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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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파우스트",
"content" : "그리고, 수감자들의 입사 이유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려 드릴 수 없지만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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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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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파우스트",
"content" : "저희가 가야 할 행선지와 수감자 각각의 신변이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필요가 없겠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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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히스클리프",
"content" : "…기다 아니다부터 말하면 될 걸 쓸데없이 혓바닥을 길게 늘이는 건 배운 놈들 특기인가?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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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파우스트",
"content" : "두괄적 발화가 언제나 옳지는 않아요. 파우스트는 그때그때의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선택할 뿐이랍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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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
"id" : 66,
"model" : "히스클리프",
"content" : "두, 두… 뭐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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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파우스트",
"content" : "…배운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당신이 너무 못 배운 사람이라 파우스트의 말이 헷갈린다고 한 거예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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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히스클리프",
"content" : "큭…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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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 : "싱클레어",
"content" : "우욱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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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 : "히스클리프는 방망이를 부들거리며 파우스트에게로 나아가려 했지만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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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71,
"content" : "별안간 싱클레어가 버스 바닥에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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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 : 72,
"content" : "버스는 그제야 소란스러움을 거두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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