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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"dataList":[{"id":0,"content":"여전히 연안 위에서 둥둥 떠다니기만을 반복하며 지루하고 한가로운 버스배."},{"id":1,"content":"수감자 몇몇이 지루함을 토해내는 정도였던 시기도 있었지만, 그 볼멘소리가 점차 늘어가고만 있을 때 쯤의 일이었다."},{"id":2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우왓! 깜짝아!"},{"id":3,"place":"메피스토펠레스 선실","content":"별안간 선실 안에서 요란한 경보가 울려 퍼졌다."},{"id":4,"content":"요전에도 몇 번이나 겪었던… 새로운 변동성이 생길 때 울리는 알람과 같은 소리였지만, 훨씬 크고 자극적인 음색으로 들리는 것만 같았다."},{"id":5,"content":"거기에 더해…"},{"id":6,"model":"로쟈","content":"뭐야… 지금껏 이런 색으로 번쩍거린 일은 없었잖아?"},{"id":7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또 뭐야…? 이 망할 고물 버스, 뭐 잘못 집어 먹은 거 아냐?"},{"id":8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오오!! 드디어 길고 긴 기다림이 끝나고 모험의 시작으로 들어서는가!!!"},{"id":9,"model":"싱클레어","content":"이, 이게… 저희가 기다리던 건가요?"},{"id":10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…아니."},{"id":11,"content":"베르길리우스는 무언가 묘하다는 듯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파우스트를 돌아보았다."},{"id":12,"content":"그답지 않게, 조금 당황한 기색도 느껴졌다."},{"id":13,"model":"카론","content":"비상. 비상. 메피가 터질 것처럼 울고 있어. 메피 아파?"},{"id":14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파우스트 씨. 이런 알림 형식은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는데."},{"id":15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……."},{"id":16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우선 잘못된 사실부터 정정하겠습니다. 메피스토펠레스는 고물 버스가 아닙니다. 그리고, 무언가를 먹는 행위도 하지 않습니다."},{"id":17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연료 보급을 위해 엔진에 있는 엔케팔린 보급 장치를 간혹 사용하긴 하지만, 문제되지 않을 뿐더러, 잘못되어도 전부 분해 후에 수리가 가능한…"},{"id":18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말이 그렇다는 거지! 쯧,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인데 이게? 터지기 직전 같잖아!"},{"id":19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메피스토펠레스를 고물 버스라 칭하는 것은, 파우스트의 심혈을 기울인 설계와…"},{"id":20,"model":"싱클레어","content":"히스클리프 씨, 아까 하신 말씀 취소 안 하면 계속 저러실 것 같은데요…"},{"id":21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하, 씨…"},{"id":22,"model":"로쟈","content":"히스, 빨리 취소해… 이렇게 설명도 못 듣고 있다가 진짜 이거 터져버리면 어떡하라고!"},{"id":23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크윽…"},{"id":24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아까 말한 거, 취소다…"},{"id":25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아까라는 표현은 매우 범위가 넓군요. 파우스트는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취소하려는 뜻인지 알 수 없습니다. 대신 파우스트는 구체적으로 메피스토펠레스의 대단함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, 가령 이 나사는."},{"id":26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이! 버스! 고물이라고 말한 거! 뭐 잘못 먹었냐는 거! 취소한다고! 미안하다고!!!"},{"id":27,"content":"선실에 외침이 울리고… 잠깐의 정적이 찾아왔다."},{"id":28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……."},{"id":29,"content":"파우스트의 얼굴에, 만족스러운 듯한 미소가 지나간 듯 보였다…"},{"id":30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좋습니다."},{"id":31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촌극은 끝났나. 별로 우습지도 않으니, 인내심을 그만 시험해줬으면 좋겠어."},{"id":32,"model":"단테2","content":"<맞아, 이전에 울렸던 알람하고 느낌이 다른게… 새로운 문이 생긴 느낌은 아닌 것 같은데.>"},{"id":33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간단합니다. 그 밤이, 찾아온 거죠."},{"id":34,"model":"료슈","content":"알. 듣. 말."},{"id":35,"model":"료슈","content":"답. 하. 모. 분."},{"id":36,"model":"싱클레어","content":"답답하게 하면… 모가지를…"},{"id":37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발푸르기스의 밤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."},{"id":38,"model":"뫼르소","content":"지금은 밤이 아니다만. 적어도 이 연안에서는."},{"id":39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당장 눈에 보이는… 태양을 확인 할 수 없는 현상인 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."},{"id":40,"model":"뫼르소","content":"음."},{"id":41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그렇다면 이것은 현상에 지어진 이름이라는 말로 들리는구료."},{"id":42,"content":"파도가 잠잠한 덕일까, 이상의 표정에 활기가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다."},{"id":43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네. 메피스토펠레스의 엔진은 여러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, 그중에서도 여러분에게 와닿는 것은 아마, 인격과 E.G.O의 추출일 것입니다."},{"id":44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하지만 추출이 가능한 범위는 다소 한정되어 있는 편입니다. 점차 늘어가고는 있지만…"},{"id":45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그것도 황금가지와 관련이 있나? 우리의 여정이 진행되는 것에 맞추어, 새로운 것이 끄집어 올려지는 것으로 보였는데."},{"id":46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아주 틀린 답은 아니겠군요. 관리자 님과 우리 수감자들이 경험하는 것에 따라서 추출 범위가 점차 넓어져 가니까요."},{"id":47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보통 그런 추출은 대가를 치르고 추출해야만 하지만… 경험하셨던 것처럼 갑자기 튀어나오는 인격패들이 존재합니다. 기억하시겠죠, 단테?"},{"id":48,"model":"단테2","content":"<…아. 그냥 엔진이 뱉어내듯이 내놓은 인격패가 있었지.>"},{"id":49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잠깐, 잠깐. 못 따라가겠어서…"},{"id":50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인격패는 또 뭐냐?"},{"id":51,"model":"홍루","content":"모르셨나요? 흐음… 히스클리프 씨는 항상 관심있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신단 말이죠. 조금 부럽기도 하네요."},{"id":52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대가리 깨지고 싶냐?"},{"id":53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자… 그만 싸우자고. 저 길잡이 양반도 시퍼렇게 쳐다보고 있는데."},{"id":54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아무튼, 그 뭐냐… 그거야. 그거. 관리자 양반이 엔진에서 종종 뭘 끄집어내서 들고 오잖아."},{"id":55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다른 세계…라고 했던가. 거울 세계? 아, 그건가. 아무튼 그쪽 세계의 우리가 어떤 모습인지 그려져 있는 물건 말하는 거야. 작고 길쭉한… 네모난 그거."},{"id":56,"model":"홍루","content":"맞아요, 마치 마작패 같죠?"},{"id":57,"model":"로쟈","content":"나는 웨이퍼 과자 같다고 생각했는데."},{"id":58,"model":"이상","content":"인격이 담겨있는 물건이, 마치 패와 같으니… 어느샌가 그걸 인격패라고 부르게 되었던 것 같소."},{"id":59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그러니까… 우리가 그 네모난 장난감 같은 걸로 변신한다고?"},{"id":60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난 그런거 쓴 적 없는데."},{"id":61,"model":"단테2","content":"<그건 내가 사용하는 거라 그럴 거야.>"},{"id":62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관리자 님의 단말기에는 가지고 있는 인격패와 E.G.O를 직접 장착할 수 있는 홈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. 저희가 각각 전투에 임할 때 해당 내용이 반영되죠."},{"id":63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자꾸 싸우기 전에 뭘 만지작거리고 있나 했더니, 그걸 건드리고 있었군…"},{"id":64,"content":"히스클리프는 한 번도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건지, 완전히 새로운 걸 알았다는 듯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."},{"id":65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……."},{"id":66,"content":"반면에 돈키호테는… 무언가 쓸쓸한 표정이었다."},{"id":67,"model":"단테2","content":"<돈키호테, 무슨 일이라도 있어?>"},{"id":68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아, 본인은 그저…"},{"id":69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이런 상황에서 이스마엘 군이였다면 ‘아직도 그걸 몰랐냐’라느니, ‘한심하다’라느니 하고 있을 텐데, 막상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으니 마음이 섭섭하네…"},{"id":70,"model":"로쟈","content":"아~ 그렇네. 그게 부족했네."},{"id":71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이 새끼들이…"},{"id":72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그만."},{"id":73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설명이 밀려있습니다, 파우스트 씨. 그쯤하고 이 초록색 불빛에 대해 마저 설명하는 게."},{"id":74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음. 관리자 님이 광기라는 대가를 치루지 않고도 얻었던 그 인격패들로 미루어보아, 메피스토펠레스의 추출 기능은 불확실성에 따른 예측불가적 특징을 지닌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."},{"id":75,"model":"히스클리프","content":"뭐라는 거야…"},{"id":76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그대가 설계한 것에 불확실성이 개입한다는 것은…"},{"id":77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맞습니다. 이 엔진은 엔케팔린을 연료로 나아가지만, 추출과 재구축 기능에 있어서는 혼돈… 쉽게 말해, 일종의 가능성을 연료로 하고 있죠."},{"id":78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어딘가에 있을 여러 거울세계의 줄기들 중에서 관측이 확실해진 것을 찾을 때마다 추출의 범위가 늘어나는데… 지금은 그 가능성들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진 것이죠."},{"id":79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현재를 기점으로 과거, 미래 3년의 오차 안에 있던 추출의 범위가, 발푸르기스의 밤이 찾아올 때는… 10년. 어쩌면 그 이상의 범위로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."},{"id":80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그, 그렇다면! 과거 엄청난 이름을 날렸던 해결사의 인격도…!"},{"id":81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이론상으로는요. 하지만 발푸르기스의 밤은 그 때만의 독립성을 가지기 때문에, 모든 가능성을 무수하게 추출할 수는 없을 겁니다."},{"id":82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그그그그그! 그, 그렇다면. 과거. 최강전설의 해결사…"},{"id":83,"model":"돈키호테","content":"부, 붉은안개도…"},{"id":84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…가능성은 매우 낮지만, 부정까지 하지는 않겠습니다."},{"id":85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범위는 이 세계가 있기 위해 필연적으로 얽혀있던 세계… 예를 들면, '백야, 흑주'가 있기 전의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본사 때의 시점이 대표적이겠군요."},{"id":86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어떤 의미에서는,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었네요. 돈키호테."},{"id":87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……."},{"id":88,"content":"붉은안개가 누구인지, 백야흑주가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…"},{"id":89,"content":"베르길리우스의 험악한 표정과 수감자들의 분위기를 봐선, 무언가 특별한 일이었다는 건 눈치껏 알 수 있었다."},{"id":90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정리하자면, 이번 알림은 어떠한 긴급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결론이겠군."},{"id":91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그렇습니다. 가끔 찾아오는 축제… 정도로 말할 수 있겠네요. 아직까지는요."},{"id":92,"model":"카론","content":"축제. 신나는 일. 카론도 신나."},{"id":93,"model":"싱클레어","content":"전부 이해가 된 건 아니지만… 우리가 기다리던 신호는 아니군요?"},{"id":94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맞아. 대기는 그대로다."},{"id":95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쯧."},{"id":96,"content":"수감자들에게 다시 탈력감과 탄식 소리가 돌아온다."},{"id":97,"content":"뭔가 새로운 일이 벌어진 건 맞지만… 이 망망대해에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니, 좋다 말았다는 생각도 있겠지."},{"id":98,"model":"그레고르","content":"그럼… 저 시끄러운 녹색 불은 언제 꺼지는 거지?"},{"id":99,"model":"파우스트","content":"엔진에서 추출을 진행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꺼질 겁니다. 안심하세요."},{"id":100,"model":"베르길리우스","content":"자, 이제 다들 적당히 해산해. 관리자, 당신은 빨리 추출을 진행해서 저 알람 좀 끄도록."},{"id":101,"model":"료슈","content":"좋. 말. 새것이 나와도 기껏 뒷문 탐방이나 하고 다니겠지."},{"id":102,"model":"홍루","content":"그래도~ 언제 이렇게 유유자적 있어보겠나요?"},{"id":103,"model":"이상","content":"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 하였소."},{"id":104,"content":"다들 저마다의 감상을 쏟아내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."},{"id":105,"content":"몇몇은, 질릴 법도 한 호수를 쳐다보러 나가기도 한다. 어쩌면, 한숨을 내쉬러 가는 것 같기도 하고."},{"id":106,"content":"…그리고 오티스가 다가왔다."},{"id":107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관리자 님, 신경쓰이지 않으십니까?"},{"id":108,"model":"단테2","content":"<응?>"},{"id":109,"model":"오티스","content":"저 괴짜 과학자가 ‘아직까지는’이라고 말했습니다… 뭔가 뒤가 더 있는 거죠. 제가 더 파볼 수도 있습니다."},{"id":110,"content":"확실히… 파우스트는 아마 이 현상에 대해 뭔가를 더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."},{"id":111,"content":"하지만, 저런 형태로 말한다는 건… 물어봐도 대답을 해주지 않을게 뻔하지."},{"id":112,"model":"단테2","content":"<아냐, 신경쓰이기는 하지만… 지금은 뭘 할 수도 없으니까. 기억만 잘 해두자.>"},{"id":113,"content":"오티스는 잘 알겠다며, 꾸벅 인사하고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."},{"id":114,"content":"자… 그러면, 파우스트가 말한 대로 추출을 해볼까."}]}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