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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-07-20 17:19:20 +07:00

903 lines
26 KiB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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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dataList": [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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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만들어지는 찰나의 빈틈이 보였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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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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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수천, 수만 번을 상상했지만… 그럼에도 결코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미래가…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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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토록 미루고 미뤘던 단 하나의 미래가 눈앞으로 다가온다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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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지금이라면 죽일 수 있지 않을까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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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짧은 상념이 머릿속을 스침과 동시에,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앞으로 검을 뻗었고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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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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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너…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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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어느샌가 스승님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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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무언가를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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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마치 맞기 전에 몸을 웅크리는 것처럼… 몸이 제멋대로 움직였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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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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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너…! 히스클리프, 네가… 네가 감히 나를…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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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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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원망 가득한 눈빛으로, 목청이 터져라 소리 지르는 스승님을 보며 나는 그 모습을 무엇 하나 빠뜨리지 않고 눈에 담았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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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분노를 쏟아낼 생각도, 원망을 표출할 마음도 들지 않았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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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통쾌할 것 같았던 상상과 달리, 웃음도 나오지 않았고…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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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예상외의 슬픔조차 눈가에 고이지 않았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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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스스로의 심장 소리가 너무도 평안하다고 느껴질 만큼, 머릿속이 조용하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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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eller": "요시히데",
"title": "거미집",
"content": "…하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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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eller": "요시히데",
"title": "거미집",
"content": "그래… 그런 지옥도… 나쁘진… 않군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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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eller": "요시히데",
"title": "거미집",
"content": "……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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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은혜도 모르고, 길러준 사람의 목덜미를 물어뜯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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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하지만… 이 행동에 어떠한 후회가 남을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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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 이유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아마도…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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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이 지옥과 같은 풍경을 만든 요시히데, 저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되짚어야 할 테지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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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아비들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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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거미집에 들어온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알게 된 사실이다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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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스승님은 매일 같이 그들을 욕했고, 아비들은 술에 취한 스승님을 한심하다는 듯이 흘겨보곤 했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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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스승님은 짜증 난다는 듯이 내 행동을 지적하며 뺨을 때렸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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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처음에는 그 체벌이 내가 예의 없게 굴었기 때문이라 생각했지만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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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뭐, 결국 화를 풀 곳이 필요했을 뿐이었겠지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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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……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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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서로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아비들 사이에서 단 한 명 예외가 있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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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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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소지 아비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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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언제나 얼굴을 천으로 가리고 다니는 그분만큼은, 모든 아비들이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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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중지의 아비는 어딘가로 나갈 때마다 소지 아비에게 줄 과일이나 약재를 사왔고…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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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검지의 아비는 매번 식사를 챙겨주거나, 가끔 문 앞에 앉아 책을 읽어주었다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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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약지의 아비 또한 간혹 복도 앞을 서성이다 새 작품이 완성되었다는 곱게 접은 종이 하나를 남기곤 했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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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엄지의 아비이신 스승님 또한… 그런 유한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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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차이점이라면… 직접 발걸음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으셨던 건지, 아니면 자존심이 상한다 여기셨던 건지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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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언제나 나를 시켜 소지 아비, 그분의 상태를 물으시곤 하셨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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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, 나는 언제나 그 일이 께름칙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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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소지 아비",
"content": "…그자가 또 보냈나 보구나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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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소지 아비",
"content": "싱클레어. 같은 제자이니, 배웅이라도 해주렴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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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eller": "???",
"title": "소지 아비",
"content": "지금은… 그다지 손님과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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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싱클레어",
"title": "소지 제자",
"content": "….알겠습니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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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소지 제자",
"content": "히스클리프. 소생을 따라오시지요. 오늘은 말씀을 나누고 싶지 않다 하십니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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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천 너머로 보이는 눈동자는 언제나 나를, 아니 싱클레어 그 자식을 비롯한 제자들을 연민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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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거미집에 갇혀, 시름시름 앓다 죽어가는 사람이 왜… 우리를 그렇게나 불쌍히 여기는 걸까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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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 이유에 대해서 제자들은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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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심지어 가장 가까이서 소지 아비를 모시는 싱클레어마저도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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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 궁금증을 풀 기회는 아마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… 스승님은 때때로 말이 많아지실 때가 있었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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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돈키호테… 라는 분이 정식 대행자인 걸 알지 못하고 반말을 했다가 팔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처맞았던 날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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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스승님은 술 몇 병을 비우시더니, 평소 하시던 연기 전쟁과는 다른 이야기를 꺼내셨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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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: 51,
"content": "자신의 ‘황금 티켓’에 대한 이야기였다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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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너도… 티켓한테 감사해야 돼. 알아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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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뒷골목에서 비루한 꼴로 뒈졌을 네가 여기 있을 수 있는 이유가…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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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따지고 보면 티켓이 집 나가서 개고생한 탓이거든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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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집을… 나가신 건, 모든 시련을 받은 뒤 집을 떠나셨다는 그분이 아닙니까?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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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…씨발, 술맛 떨어지게 그 새끼 이야기는 왜 꺼내?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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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죄송합니다…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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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그 새끼 나간 것도 다 지 엄마 닮아서 그래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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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티켓부터가 못 견디고 쪼르르 밖으로 튀었으니까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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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후우…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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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근데 이 거미집이 퇴물 새끼들 모아둔 곳이긴 해도… 나름 끗발이 있는 거 아니?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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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그래도 여기가… 기회의 땅이야. 모든 손가락이 주시하고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라고."
},
{
"id": 63,
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그런 거미집을 적성자가 홀라당 나가버렸으니… 그다음은… 시발, 뻔하지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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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손가락들이… 추적한 겁니까?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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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그래. 엄지니, 검지니… 개같은 놈들한테 쫓기다가… 집에 돌아왔지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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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애새끼 하나를 품에 안고 온 건, 어이가 없긴 했지만… 뭐 상관없었어."
},
{
"id": 67,
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살아서 돌아왔고… 프로젝트에 차질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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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근데… 이상 그 새끼가 그러더라고. 아무래도 늦어버린 것 같다나 뭐라나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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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소지 새끼들의 유물이란 거, 하나를 정하면 다른 걸 쓸 수 없다는 걸 그때 알았지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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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티켓이… 쯧, 천살성도가 아니라 지혜성도를 골랐던 거야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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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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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조졌다고 생각했지… 이대로는 위에서 무슨 개소리가 나와도 이상하지가 않았거든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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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그나마 다행히… 핏줄이 이어진 그 애새끼가 재능이 있더라고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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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그래서 다시 가르치기로 했어."
},
{
"id": 74,
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편법을 써서 조금 더 빠르게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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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그럼 그분이 지금 집을 나가 계신…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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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맞아. 요시히데, 그 새끼지."
}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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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돌아오지 않으면… 어떡합니까?"
},
{
"id": 78,
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하. 아니, 그 새끼는 무조건 돌아와."
},
{
"id": 79,
"model": "로쟈",
"title": "엄지 아비",
"content": "티켓한테는 없었던 게, 요시히데한테는 있거든."
},
{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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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스승님은 그 말을 끝으로 말없이 술 몇 병을 더 비우시다가 잠에 드셨다."
},
{
"id": 81,
"content": "티켓에게는 없고, 요시히데에게는 있는 것."
},
{
"id": 82,
"content": "그 수수께끼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듣게 된 것은…"
},
{
"id": 83,
"content": "시간이 흐른 뒤, 내가 교본으로서 요시히데라는 자를 마주했을 때였다."
},
{
"id": 84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상대가 너라면… 적어도 지진 않아."
},
{
"id": 85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질리도록 듣고, 질리도록 봤거든."
},
{
"id": 86,
"model": "료슈",
"teller": "요시히데",
"title": "거미집",
"content": "…비켜."
},
{
"id": 87,
"model": "료슈",
"teller": "요시히데",
"title": "거미집",
"content": "내 모조품 따위에게 낭비할 시간 없으니까, 비키라고."
},
{
"id": 88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…야. 하나만 좀 묻자."
},
{
"id": 89,
"content": "도망친 요시히데가 몸을 숨긴 곳은… 림버스 컴퍼니라는 신흥 회사였다."
},
{
"id": 90,
"content": "거미집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경로, 유물에 대한 자세한 연구."
},
{
"id": 91,
"content": "그 밖에도 크고 작은 도움을 그곳에서 받은 기록이 남아 있었다."
},
{
"id": 92,
"content": "스승님의 명령에 따라 처음 조사를 시작했을 때, 어쩌면 요시히데가 정말로 무언가 거대한 세력을 이끌고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."
},
{
"id": 93,
"content": "하지만 뒤를 캐면 캘수록,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란 걸 알 수 있었다."
},
{
"id": 94,
"content": "림버스 컴퍼니는 그 이상의 협력을 거절했다."
},
{
"id": 95,
"content": "거미집 태우기라는 이름을 가진 작전은 완전히 폐기되었다."
},
{
"id": 96,
"content": "그렇다면… 끝난 일이지 않나?"
},
{
"id": 97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…왜 돌아오려는 거냐."
},
{
"id": 98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그렇게 모진 취급이었는데, 굳이… 왜?"
},
{
"id": 99,
"content": "외부 세력의 힘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한 이상…"
},
{
"id": 100,
"content": "아무리 힘껏 발버둥 친다 해도 그자 혼자 모든 아비들과 제자들을 감당할 수는 없다."
},
{
"id": 101,
"content": "그걸 모를 리 없을 텐데도, 요시히데는 거미집으로 통하는 뒷문으로 향하려 했다."
},
{
"id": 102,
"content": "마치 처음부터 혼자서 매듭지을 생각이었다는 듯이."
},
{
"id": 103,
"model": "료슈",
"teller": "요시히데",
"title": "거미집",
"content": "그 나락에는…"
},
{
"id": 104,
"model": "료슈",
"teller": "요시히데",
"title": "거미집",
"content": "나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남아있어."
},
{
"id": 105,
"model": "료슈",
"teller": "요시히데",
"title": "거미집",
"content": "그리고 가장 증오스러운 괴물들도 남아있지."
},
{
"id": 106,
"model": "료슈",
"teller": "요시히데",
"title": "거미집",
"content": "그 모든 인연과 끝맺음 짓기 전까지 나는…"
},
{
"id": 107,
"model": "료슈",
"teller": "요시히데",
"title": "거미집",
"content": "자유로울 수 없어."
},
{
"id": 108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……."
},
{
"id": 109,
"model": "료슈",
"teller": "요시히데",
"title": "거미집",
"content": "…너는 왜 도망치지 않는 거지?"
},
{
"id": 110,
"model": "료슈",
"teller": "요시히데",
"title": "거미집",
"content": "겉으로도 충분히 보여. 네가 제대로 된 취급을 받고 있지 않다는 것 정도는."
},
{
"id": 111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그건…"
},
{
"id": 112,
"content": "나는… 요시히데의 검격에 밀려 쓰러지기 전까지도… 그 물음에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했다."
},
{
"id": 113,
"content": "매번 죽여야겠다 다짐하면서도, 매번 변명거리를 찾아 미루는 스스로의 심정을…"
},
{
"id": 114,
"content": "그때의 나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으니."
},
{
"id": 115,
"content": "그 물음에 대한 답을 깊게 고민하게 된 것은…"
},
{
"id": 116,
"content": "소지 아비와 싱클레어가 거미집을 배신한 뒤였을 것이다."
},
{
"id": 117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왜 배신하는 건데."
},
{
"id": 118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처맞지만 않았지… 너도 딱히 좋은 취급 받은 건 아니잖아."
},
{
"id": 119,
"model": "싱클레어",
"title": "소지 제자",
"content": "이 길을 지나친다면,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… 입니다."
},
{
"id": 120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뭐?"
},
{
"id": 121,
"model": "싱클레어",
"title": "소지 제자",
"content": "주인님께서 소생을 모질게 대하셨던 이유는…"
},
{
"id": 122,
"model": "싱클레어",
"title": "소지 제자",
"content": "당신의 아비처럼 애정이 없기 때문이 아니십니다."
},
{
"id": 123,
"model": "싱클레어",
"title": "소지 제자",
"content": "자신이 따스하게 대해준 이들의 말로를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."
},
{
"id": 124,
"model": "싱클레어",
"title": "소지 제자",
"content": "…역으로 묻지요."
},
{
"id": 125,
"model": "싱클레어",
"title": "소지 제자",
"content": "그대는 무슨 연유로… 그자를 따르십니까."
},
{
"id": 126,
"model": "싱클레어",
"title": "소지 제자",
"content": "지켜야 할 예는 모두 지켰을 터인데… 더 갚을 것이 남아있습니까?"
},
{
"id": 127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모두… 지켰다고…? 내가?"
},
{
"id": 128,
"model": "싱클레어",
"title": "소지 제자",
"content": "…너무 오래 헤매이진 말길 바라지요."
},
{
"id": 129,
"model": "싱클레어",
"title": "소지 제자",
"content": "그때가 되면, 무엇이 어떻게 되는 건지… 간단한 인과조차도 고뇌하기 어려울 터이니."
},
{
"id": 130,
"model": "싱클레어",
"title": "소지 제자",
"content": "소생은 이만 떠나겠습니다. 되도록 쫓아오지 않길 바라지요."
},
{
"id": 131,
"content": "내어줄 수 있는 모든 마음을 다했고,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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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
"id": 132,
"content": "할 수 있는 모든 예의를 갖췄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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{
"id": 133,
"content": "그럼에도 만족하지 못했다면… 스승님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."
},
{
"id": 134,
"content": "명성, 영예, 공훈. 그러한 것들은 내가 줄 수 없다."
},
{
"id": 135,
"content": "스승님에게 인정을 주기엔, 나는 너무도 천한 것이었으니까."
},
{
"id": 136,
"content": "그렇다면…"
},
{
"id": 137,
"content": "정말 방법이 없다면…"
},
{
"id": 138,
"content": "생각이 깊어지자, 문득 요시히데가 남기고 간 말들이 떠올랐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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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언젠간 스승님이… 생각을 고쳐먹고,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날이 올까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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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오지 않겠지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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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설령 이대로 도망친다고 내게 자유가 있을까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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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평생… 자유롭지 못할 거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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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…죽여야만 하는 게 아닐까. 모든 걸 끝내기 위해서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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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날도 나는 죽여야 하는 자가 누구인지 말하지 못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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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하지만 스승님이든, 그게 아니면 자기 자신이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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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 끝맺음만큼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충동적인 생각에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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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나는 부러진 다리에 부목을 대고 뒷문으로 향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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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 결과가 지금이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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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스스로에 대한 혐오감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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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드디어 해냈다는 해방감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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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: 151,
"content": "그리고…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에 찾아오는 막막함."
},
{
"id": 152,
"model": "히스클리프",
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…이제 뭘 해야 하지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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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id": 153,
"content": "눈앞에서 멈춰버린 요시히데는 텅 빈 눈으로 그저 주변에 닿는 모든 것을 베어내기만 할 뿐이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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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소중한 것마저 잃고, 오로지 분노와 증오에 몸을 맡긴 채로 검을 휘두른 말로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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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이곳에 더 이상… 있고 싶지 않아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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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이 공간은 때때로 사람을 미치게 만들 때가 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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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이곳에 오래 남아있어봤자, 좋지 못한 끝을 맞이할 것 같다는 감각에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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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이곳의 생활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한들, 뒷골목의 추위가 덜해지진 않을 테니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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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……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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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…뭐가 비싼 건지 모르겠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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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번쩍거리는 것들이랑… 저 술들도 비싸다고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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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술병들이 시야에 들어온 순간, 나도 모르게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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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저 병에 맞았던 기억이… 저걸 마시던 스승님에 대한 기억이… 떠오른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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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리고 그 모든 끝맺음을 위해 스승님의 심장에 칼을 찔러 넣었던 자신에 대한 혐오가 치밀어 올랐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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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아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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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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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돈이 될만한 것들을 챙겨 넣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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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스승님의 검도, 눈도 챙겨 넣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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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어디서 이걸 팔아야 할지, 쓴다면 어떻게 써야 할지는 모르겠지만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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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 고민들을 뒤로 미룬 채, 나는 마음속으로 다른 결단을 내렸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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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……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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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저 모든 것을 베기만 할 뿐인 요시히데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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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 바로 앞에서 쓰러져 있는 시체 하나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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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있을… 죽은 자들이 여럿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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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그래.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게 알 것 같아. 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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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itle": "엄지 제자",
"content": "이러면 무엇을 보아도…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테니까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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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바라는 것도 없이, 돌아볼 것도 없이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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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나는 복잡하게 엉켜 있던 감정들이 서서히 풀어 헤쳐지는 것을 느끼며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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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content": "조용히 집을 떠났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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